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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11 컬쳐

그대들 무엇을 만들 것인가 (1)

2023.11.23

별의별 것이 다 있는 유튜브 세상에는 무수한 크리에이터가 쌓아 올린 개성 넘치는 세계관이 공존한다. 이 중에서도 탁월한 손재주로 창조적인 자기표현을 이어가는 이들의 세계를 지켜보는 일은 유난히 즐거운데, 그것은 순수한 열정으로 이어가는 창작 활동이 일으키는 감정적 동요 때문이 아닐까 싶다. ‘먹고사니즘’에 매몰되어 흘러가던 일상을 멈춰 세우는 기발한 창의력, 놀라운 상상력… 이를 접하며 갖는 신선한 감정이 일으키는 감정의 환기를 경험하게 하는 유튜브 채널 4.


쉬운 일을 굳이 어렵게 하는 즐거움, 조셉스 머신즈(Joseph’s Machines)

ⓒ 조셉스 머신즈(Joseph’s Machines) QR코드

그런 생각 해본 적 없나? 피곤하고 바쁜 아침,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씻기고 입혀서 외출 준비를 해주는 기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 한 번쯤 꿈꾸지만 그저 농담으로 여기고 마는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이가 있으니, 바로 유튜버 조셉 허셔(Joseph Herscher)다.

ⓒ 쉬운 일을 굳이 어렵게 하는 즐거움, 조셉스 머신즈(Joseph’s Machines)

ⓒ 쉬운 일을 굳이 어렵게 하는 즐거움, 조셉스 머신즈(Joseph’s Machines)

그는 자동 세차장처럼 사람을 샤워를 시켜주는 휴먼 카 워시(Human Car Wash)나 머리를 감기고 말려주는 머신, 샌드위치를 먹여주는 머신 등을 개발해 선보이곤 하는데, 이 모습을 보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편리하겠다’보다는 ‘굳이 저렇게까지’가 아닐까 싶다. 이 머신들은 ‘골드버그 장치(Goldberg machine)’라 불리는 것으로 연쇄반응에 기반을 둔 기계장치다. 생김새나 작동 원리는 아주 복잡하고 거창하지만 하는 일은 아주 단순한 것이 특징. 만화적 상상력으로 만든 기계로 효율성보다는 재미와 기발함을 전면에 내세운다. <조셉스 머신즈> 채널에서 만날 수 있는 각종 장치 역시 이러한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평소대로 한다면 쉽게 끝낼 일상적 일을 굳이 복잡하고 우스꽝스러운 과정을 거쳐 힘들게 해내는 이유는 그 자체가 불필요할 만치 복잡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에 대한 풍자이기도 하다.

3D 펜 장인의 가능한 세계들, 사나고 Sanago

ⓒ 사나고 Sanago QR코드

국내 최초의 3D 펜 아티스트이자 유튜버인 사나고. 그는 3D 프린터의 휴대용 버전인 3D 펜을 사용해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 그가 경험한 세계, 좋아하는 콘텐츠가 3D 펜 끝에서 현실로 구현된다.

ⓒ 3D 펜 장인의 가능한 세계들, 사나고 Sanago

ⓒ 3D 펜 장인의 가능한 세계들, 사나고 Sanago

특히 부서진 벽을 채우고 깨진 화분이나 항아리를 수리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들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 낡고 깨진 물건과 구조물이 사나고의 3D 펜 끝을 거치면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은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매번 감동적인데, 이 감정은 작품의 완성도에 그만의 이야기가 더해질 때 비로소 온전해진다.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나 그 안에 담긴 고민, 경험담 그리고 소소한 유머까지…. 담담하게 풀어내는 그 모든 이야기가 작품의 스토리텔링이 되어 완성품에 대한 사적인 친밀감을 높인다.

이 글은 '그대들 무엇을 만들 것인가 (2)'에서 이어집니다.

소개

김희진
글팔이 독거 젊은이.


글.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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