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도태와 만족의 차이를 묻고 떠났던 나는, 뜻밖에도 그 질문의 답을 사람에게서 찾았다. 내 룸메이트는 더 이상 많은 작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매 순간을 허투루 살지 않았다. 그는 누구보다 사진을 진심으로 찍었고,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살았다.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과는 멀어졌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을 속이지 않았다. 그의 하루는 느렸지만, 그 안엔 무너뜨릴 수 없는 중심이 있었다. 나는 그의 조용한 태도에서 오히려 가장 선명한 집중을 보았다.




글 | 사진. 해란
10년 차 사진가. 유머와 사랑으로 인물을 담고, 가족과 노인, 고양이에 관심이 많다. 다큐멘터리 사진과 요가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