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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52 커버스토리

가벼워질 시간(2) - 배우 정우

2021.06.13

※ 이번 기사는 가벼워질 시간(1) - 배우 정우에서 이어집니다.

[© 데님 셔츠 나누슈카 by G. street 494 Homme+ / 데님 팬츠 유스랩 / 블루 스니커즈 컨버스]

40대가 되면서 생각이 달라진 것도 있는 걸까.
20대에는 막연한 꿈을 향해 무작정 달렸고 30대 때에는 굉장히 치열하게 고민도 많이 하고 뜨겁게 살았다. 그게 작품을 대하는 자세에서도 뜨겁게 표현이 됐으면 좋았을 텐데 다작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작품 수와는 별개로 한 작품 한 작품에 너무 몰두하고 불태웠던것 같다. 40대가 되어서 바뀌었다기보다는 한발 떨어져서 생각해보니 내가 행복하려고 연기를 하는 건데 나 자신을 너무 괴롭혔더라. 작품 들어가면 예민해지니 그걸 지켜보는 주변 사람도 힘들었을 것 같다. 이제는 나도, 가족도 행복한 방향을 먼저 생각하려 한다.


술은 즐기지 않고 친구들과 자주 만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취미 생활로 따로 하는 건 없나.
영화 하면서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을 등산하면서 많이 치유했다. 나는 그냥 걷는 걸 좋아한다. 산책을 많이 한다. 원래 산에 올라가는 걸 안 좋아했는데 <히말라야> 하면서 산을 좋아하게 됐다. 촬영하면서 네팔, 스위스의 높은 산들을 오르다 보니 이제 국내에 웬만한 산들은 편하게 올라간다. 한강이나 산을 무한대로 걷는다. 걷다 보면 서너 시간을 걸을 때도 있다.


뭘할 때 행복한가.
맛있는 거 먹을 때. 지금 너무 맛있는 게 먹고 싶다. 작품 할 때에는 다이어트 하면서 절식을 하니까 먹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예전에는 나를 너무 통제했다. 몸을 유지하려고 양상추, 채소만 씹어 먹고 그러니 얼마나 불행했겠나.(웃음) 어떻게 하면 닭가슴살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궁리하면서 별거 별거 다 해봤는데 어떻게 먹어도맛이 없더라. 요즘은 조금씩 조절하면서 분식도 먹고 삼겹살도 먹고 운동도 하려고 한다. 그리고 딸이 여섯 살인데, 아이를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다.(갑자기 눈에 꿀이 떨어지며) 아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요새 많았는데 정말 좋았다.

[© 화이트 반팔 티 아크네 / 니트 베스트 나마체코 by G. street 494 Homme+]

‘엄청난 포부 없이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연기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아직도 포부가 없나.
지금도 특별한 포부는 없다. 내가 맡은 역할, 작품 꾸준히 잘하고 싶다. 한 선배님이 ‘니가 예전에 한 작품을 시간이 지나서 한 번 모니터링해봐라.’ 하시더라. 그동안은 쑥스러워서 못 봤다. 《빅이슈》 인터뷰를 하는 것도 뭐거창한 건 아니다. 좋은 취지에 좋은 의미가 있는 잡지라 참여하게 돼서 마음이 좋다. 오늘은 그래서 아침부터기분이 괜히 좋더라.


인터뷰가 끝나고 백상예술대상에 시상자로 참여한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던 거 아닐까.
아, 그것도 있을 수 있는데, 예전에는 내가 후보에 오른 것도 아니고 활동을 활발히 하는 시기도 아닌데 시상식
에 가서 앉아 있는 게 멋쩍었다. 지금은 축제에 참여하는 기분이 든다. 오늘은 시상자로 참여하는 거니까 상 타시는 분들 축하 많이 해드리고 싶다. 최근에 한국 영화에 좋은 소식도 많았고, 배우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분위기가 기쁘다.


글. 김송희 | 사진. 백상현 | 스타일리스트.박상정 | 헤어.임진옥(스타일플로어) | 메이크업.대영(스타일플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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