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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07 스페셜

로컬인사 전서은 대표 (2)

2023.09.20

이 글은 '로컬인사 전서은 대표 (1)'에서 이어집니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만난 원주민 / ⓒ 사진제공. 로컬인사 곽승훈

지역 활성화를 위해 힘쓰는 입장에서 원주민들이나 활동가들을 만나면 어떤 얘기를 나누세요?
지역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데요. 그 지역에 대해 좀 더 깊게 연구해보고 싶어서 찾아가는 경우에는 사전 조사했던 내용을 확인하는 것에 집착을 해요.(웃음) 주민분들에게 물어보면 문헌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정보들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가보면 조사한 것과 다른 경우도 많아요. 로컬의 청년몰 같은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다고 하는데 막상 가보면 장사가 안 돼서 문 닫은 곳이 대부분이거든요. 물론 기사가 날 정도로 잘되는 곳도 있지만, 그 편차가 커요. 근데 그런 것들을 매번 누군가 포착해서 기사화하지 않잖아요. 가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죠. 그래서 그런 변화들에 집중하고, 현 상황은 어떤지 파악하려고 해요. 그리고 이런 것들을 파악하는 데는 그 지역에 살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활동가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만 한 게 없어요.

직접 가봐야만 알 수 있는, 로컬 탐방을 통한 새로운 발견이 있었나요?
최근 국내에 1년 이상 체류하고 있지만, 목포를 가본 적 없는 외국인 주민 일곱 명을 모집해 목포의 숨겨진 신생 맛집을 발굴하는 일일 프로그램 <뜬금없는 2030 목포맛집 발굴단>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그때 느낀 건데, 우리가 목포의 맛집 하면 갈치나 회를 떠올리기 쉽거든요. 꼭 목포가 아니더라도 그 지역의 토속 음식이나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를 먼저 떠올리게 되죠. 물론 그것도 정말 맛있긴 한데.(웃음) 저도 그렇지만 우리가 로컬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봐요. 목포에 간다고 해서 꼭 항구를 가고 회를 먹고 그럴 필요는 없다는 거죠. 목포에서 이자카야를 갈 수도 있는 거고 또 인생 카레 맛집을 발견할 수도 있는 거고요. 목포도 직접 가보면 신생 맛집을 운영하는 청년 사업가가 많거든요. 음식이나 인테리어나 서울의 음식점들과 비교했을 때 전혀 경쟁력이 없지 않고요. 근데 비교적 인구가 적고, 입소문이 나기 어려운 환경이다 보니 알려질 수가 없는 거예요. 제약을 두지 않고 바라보면 얼마든지 로컬에서도 보물 같은 장소들을 찾을 수 있어요.

뜬금없는 2030 목포맛집 발굴단 / ⓒ 사진제공. 로컬인사 곽승훈

프로그램을 통해 로컬에 방문하더라도 일회성 소비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프로그램 진행 이후 지속적인 방문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로컬인사가 주력하는 것이 있나요?
로컬인사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부인이 ‘관계인구’가 될 수 있도록 취미, 협업 등을 통해 원주민들과의 관계를 맺어주는 데 관심을 둬요. 로컬인사가 예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보니 참가자들이 예술을 통해 연결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하죠. 예를 들어, 서울에서 음악을 하시는 분과 목포에서 사진을 하시는 분이 로컬의 페스티벌을 통해 협업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거예요. 목포에서 열리는 디제잉 파티의 현장 사진을 찍어주는 식인 거죠. 협업을 통해 수익을 얻게 되면 생산과 소비를 통해 지역에 활기를 부여하기도 하고요. 로컬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다채로운 활동의 터전인지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로컬인사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변화하는 걸 볼 때면 이 일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지역을 배경으로 좀 더 가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해요.

인스타그램 로컬인사 @local.insa


글. 김윤지 | 사진제공. 로컬인사 곽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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