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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06 커버스토리

밴드 LUCY (2)

2023.09.13

이 글은 '밴드 LUCY (1)'에서 이어집니다.

ⓒ 왼쪽부터 조원상, 신광일, 신예찬, 최상엽

밴드 멤버가 아니라 프로듀서로서는 어떤 모습인지도 궁금합니다. 멤버마다 디렉션 스타일이 다른가요?
상엽 우선 원상이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모두 계획하여 구상해 오는 스타일이라, 포인트를 하나하나 짚어 디렉팅을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디렉팅이 구체적이고 세심합니다. 광일이는 보컬에게 해석을 맡기는 느낌이라 자유롭게 표현해도 좋다고 디렉팅을 하고요. 두 사람의 디렉팅이 모두 재미있어서 즐겁게 녹음을 마친 기억이 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밴드 음악에 대한 허들을 낮추고 싶다고 했어요. 밴드는 록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고요. 루시 공식 유튜브 채널의 코멘터리 영상을 보니, 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보려 애쓰고 각 악기의 활용을 두고 끊임없이 고민하던데요. 이번 앨범 역시 새로운 시도나 이를 위한 논의가 있었나요?
상엽 음악이나 무대를 접하는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연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또 이번에는 밴드라고 하면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분이 많지 않을까 해서 앨범 의상 콘셉트를 교복으로 하면 어떠냐고 의견을 냈는데, 앨범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도 잘 맞아 만족합니다.

원상 이번 앨범에는 논의해서 계획하고 실행하기보다는 각자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시도해보고 마음에 드는 부분을 음악에 모두 녹여봤습니다. 데뷔 후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합을 맞춰오다 보니, 요즘은 서로를 믿고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하게 돼요.

ⓒ 왼쪽부터 조원상, 최상엽

곡 작업을 할 때 보통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반려견을 보며 받은 음악적 영감을 표현한 곡도 있던데요.
상엽 일상생활에서 갑자기 생각나는 멜로디나 소재를 휴대폰에 기록하는 편입니다. 어떤 영감을 느낀다기보다 문득문득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잊지 않도록 보관하는거죠.

원상 저는 곡을 만들 때 한순간에 영감을 받아 쓰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보통 곡 작업을 할 때는 마치 소설을 쓰는 작가가 자신이 만든 주인공을 디자인하고 이해하듯, 저도 제가 만든 곡에 대해 계속 상상하고 이해하려고 해요.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완성되더라고요.

이번 4집 미니 앨범 <>은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었나요? 작사에 참여한 곡 중 마음에 드는 가사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원상 이번 앨범은 트랙을 먼저 쓰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후에 담았어요. 온기의 ‘열’, 뜨거운 ‘열정’, 가슴 아파하면서 성장하는 사람들의 ‘열병’까지 모든 ‘열’이 가진 의미를 인생의 여름에 빗대어 표현하고 싶었고, 또 이를 통해 위로를 전하고 싶었어요. 좋아하는 가사는 ‘불타더라도 놀랄 게 없는 햇빛(뜨거)’, ‘사랑하기 위한 삶, 살기 위해 한 사랑(아지랑이)’, ‘처음 온 길이라 넘어진 걸 어쩌라고(내버려)’입니다.

광일 ‘Magic’은 그냥 ‘신나보자!’라는 마음에서 작곡을 시작했는데요. 여름으로 오면서 많은 나무가 무성해지듯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는 모든 일이 어찌 보면 마법 같다는 생각에서 영향을 받았어요. 또 제가 상상했던 여러 감정을 페스티벌에서 듣는 분들이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곡에 이런 분위기가 잘 담겨 뿌듯해요.

ⓒ 밴드 LUCY 신광일

루시의 음악 중에는 계절을 노래하는 곡이 많습니다. 실제로 계절마다 어울리는 곡이 하나씩 있을 정도인데, 더위가 조금씩 가시고 있는 지금 이 계절에 가장 어울리는 루시의 노래를 추천하신다면요?
예찬 아무래도 이번 4집 타이틀인 ‘아지랑이’가 아닐까요? 무더운 열병에 지친 분들을 위로하는 여름날의 감동이 있는 음악이라, ‘아지랑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상엽 ‘아지랑이’라는 곡은 여름에도 잘 어울리지만, 조금씩 선선해지는 요즘 날씨에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원상 뜨거운 한여름에는 역시 이번 앨범 첫 트랙인 ‘뜨거’가 어울리는데, 슬슬 시원해지기 시작하니 저도 ‘아지랑이’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광일 저는 ‘Magic’이요.(웃음) 더위가 가시고 있는 이런 날씨에는 ‘Magic’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앨범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예찬 이번 앨범은 루시만의 청량감과 인생의 무더운 여름날, 누구나 겪고 있고, 겪을 많은 이야기를 엮어봤어요. 모두가 지나온 아픈 ‘열’의 시간들이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우리를 진짜 ‘나’일 수 있게 만들어줄 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원상 앞서 말한 것처럼 청춘을 향한 진심 어린 공감과 우리 모두가 그런 과정이 있었고, 그렇기에 ‘당신은 당신의 길을 가면 된다.’라는 응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 무엇 하나 당신의 아름다운 ‘열’과 ‘청춘’의 시간을 망가뜨릴 수 없으니, 늘 자신을 사랑하고 모두를 위하며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 밴드 LUCY 신예찬

올해로 데뷔 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그룹으로서의 목표와 음악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나아가 5주년, 10주년의 루시는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상엽 지금처럼 꾸준하고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계속 함께할 것 같아요. 시간을 거듭할수록 루시와 루시의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받은 마음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원상 밴드 하면 루시가 떠오를 만큼 많은 분의 삶에 스며들어 큰 위로와 감동을 드리고 싶고,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밴드가 되어 있길 바랍니다. 때로는 친근한 친구 같고, 때로는 기댈 어깨를 내어주는 밴드로 성장하고 싶어요.

광일 지금처럼 많은 분에게 좋은 음악을 전하고 싶고, 음악을 통해 진정한 위로를 드릴 수 있는 밴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욱 많은 대중분들에게 사랑받는 밴드가 되고 싶습니다.

예찬 언제까지나 지금 모습 그대로 오래오래,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서고 싶고, 팬분들과 함께하며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5주년, 10주년에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무대에서 뛰어놀고 있길 바라고, 또 그럴 겁니다.


글. 김윤지 | 사진. Hae Ran | 스타일리스트. Heestory | 헤어. 김우주 | 메이크업. 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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