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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74 에세이

2022.05.10

분홍빛 꽃잎들이 하늘과 멀어지는 날.

살랑이는 꼬리와 함께 기분 좋게 휘날리던 벚꽃 잎들은
차마 회색 아스팔트 길 위에 잠들기가 아쉬워

세상의 모든 내음이 묻어 있는 개들의
작고 검은 콧잔등 위에 올라앉는다.

봄이 왔나?

꽃잎 묻은 콧잔등을 한 그들의 설레는 발걸음에서
우리는 미처 맡지 못한 봄을 본다.

봄이 왔구나!

하나의 거리 위에 두 개의 봄이 있다.

하나의 봄엔 코가 없고
하나의 봄엔 눈이 없다.

그러나 함께라면,

맡지 못할 봄 냄새란 없다.
보지 못할 아름다움이란 없다.

함께라면,

모든 것이 봄이 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인간은 문명화되는 과정에서 후각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반면 개들은 후각은 지켰으나 인간처럼 세상을 다채롭게 보지는 못한다.

글|사진. 모리

  • 모자 가족 웅이네의 봄

    지방에서 올라온 홈리스 여성이 갈 곳이 없다며 우리 시설에 전화를 했다. 다섯 살짜리 아이를 동반한 상태였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선제 검사를 받아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데, 아이와 함께 있으니 속히 오라고 해서 긴급 보호를 했다. (중략) 아이를 동반한 홈리스 여성이 안전한 거처를 찾는 건 혼자일 때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인데 걱정이다.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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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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