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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74 컬쳐

컬쳐 ― TV <그린마더스클럽>

2022.05.20 | ‘기싸움’은 왜 늘 엄마의 몫인가

ⓒ JTBC 방송화면

<그린마더스클럽>은 , <펜트하우스> 등의 ‘홈 미스터리’와 비슷한 맥락에 있다. 높은 교육열로 똘똘 뭉친 동네에서 엄마들은 아이의 교육을 위해 뭐든지 ‘감수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아빠들의 잔소리에도, 아이들의 아우성에도 24시간 공부를 시키는 나쁜 엄마가 되어야 한다. , <펜트하우스>에서 그랬듯 최상위 입시 커뮤니티에서 부모들의 관계성이 은밀히 드러나며 극의 긴장감이 유지되는데, 엄마들의 ‘기싸움’ 중심에 아이의 교육과 학습 능력이 있다. 아이가 얼마나 똑똑한지, 선행학습을 어디까지 마쳤는지, 영재교육을 어떻게 습득하는지에 따라 엄마들의 서열이 달라진다.

ⓒ JTBC 방송화면

여기서 은표(이요원)의 변화가 극적이다. 사교육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고, 정보에 빠삭한 ‘돼지 엄마’와는 거리가 멀다. 산만한 아들 동석이를 걱정하던 은표는 아들의 낮은 집중력과 학습 능력이 모두 자신의 탓인 것 같아 걱정스럽다.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고, 오랫동안 애정을 붙인 책들을 버리고 싶지 않은 자신의 욕망에 집중하느라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시어머니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도 그렇게 은표를 책망한다. ‘상위동’의 다른 엄마들과는 다른 존재. 의 수임(이태란)을 떠올리게 하는 은표가 변화하는 계기는 아들의 ‘영재 판정’이다. 엄마들 사이에서 아이들의 공부를 등한시하는 ‘바보’였다가 한순간에 엄청난 존재가 된다. ‘가방끈이 긴 것’을 단점으로 꼽았던 사람들은 이내 그것을 은표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엄마들 사이 권력의 지형은 재편된다.

ⓒ JTBC 방송화면

아이가 경시대회에서 상을 타고 주변의 친구들보다 ‘똑똑하다’는 신호에 기를 펴는 엄마 캐릭터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건 무슨 의미일까. “아이는 아이, 나는 나”라고 말했던 은표조차 아이가 영재 판정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사교육에 뛰어들기에, 결국 내 자식이 명문대에 가길 바라는 엄마의 욕심은 동일하다고 말하고 싶은 걸까. 분명한 건, 세상엔 더 다양한 모습의 엄마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를 둔 ‘기싸움’만이 엄마의 전부는 아님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더 많이 등장하기를 바란다.

JTBC 수, 목 밤 10시 30분 방송

글. 황소연
사진. JTBC 방송화면

  • 모자 가족 웅이네의 봄

    지방에서 올라온 홈리스 여성이 갈 곳이 없다며 우리 시설에 전화를 했다. 다섯 살짜리 아이를 동반한 상태였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선제 검사를 받아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데, 아이와 함께 있으니 속히 오라고 해서 긴급 보호를 했다. (중략) 아이를 동반한 홈리스 여성이 안전한 거처를 찾는 건 혼자일 때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인데 걱정이다.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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