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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73 인터뷰

돌봄 위기는 언제나 있었다 (1)

2022.04.21 | 울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 강경미 사회복지사

[© 사진제공. 올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

코로나19로 ‘돌봄의 위기’가 부상한다. 비장애인, 비노인, 비감염인에게는 이 위기라는 것이 어떤 상황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감각하기 어렵다. 돌봄에 종사하는 인력이 누구인지,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본다. 첫 인터뷰이는 울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울림두레돌봄) 소속의 20년 차 사회복지사 강경미 씨다. 울림두레돌봄은 마포구 기반의 울림두레생협에서 아파도 살던 곳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긴밀한 돌봄관계망을 형성하고자 만들어진 돌봄의 사회적협동조합이다. 본 인터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줌(zoom) 화상통화로 진행되었고, 2회 차에 걸쳐 연재된다.

사회복지사로서 주로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여기 오기 전엔 노인복지관에서 일했어요. ‘사회교육’이라고,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모든 교육과 상담을 담당했고, 주간보호센터에서도 일했어요. 최근 10년 동안은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에 포함되는 방문요양 복지사로 근무하고 있어요. 지금 있는 울림두레에서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어요. ‘욕구사정’이라고 어르신의 상황과 건강·인지 상태를 파악해 서비스 제공 계획(급여 제공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게 요양보호사를 교육하고 지원하는 업무를 해요.

울림두레돌봄센터는 기존 복지관과는 달리 사회적협동조합인데요. 합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9년에 울림두레생협에 돌봄위원회가 설치되고 방문요양 사업을 시작했는데 저는 2012년에 전문적인 영역을 담당할 사회복지사를 찾길래 합류했어요. 복지관이라는 관 조직 안에서 복지를 하다가 민간, 게다가 협동조합의 복지 영역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됐죠. 굉장히 생소했어요. 아무래도 기존의 틀 안에서 복지를 상상하곤 했는데 여기는 여러 사람이 틀 바깥을 향해 다양한 상상을 하고 그걸 실현하기 위해 함께 가는 조직이에요. 그렇기에 걸음은 늦어요. 개인이 빠르게 쳐내는 식이 아니라, 주변의 많은 이야기를 수렴하고 나눠서 하고 있기 때문에요. 일하는 사람과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 함께 고민해주는 사람들이 동그랗게 손잡고 있다고나 할까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죠.

[© 사진제공. 올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왜 사회복지였나요?
사실 해운항공 회사에 다니다가 퇴사하고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어요. 물론 공부를 잘하는 스타일은 아닌데요.(웃음) 일하다 보니 학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거의 25년 전 일이네요. 사회복지를 선택한 건, 단순하게는 제가 이야기를 잘 경청한다고 생각해서 상담 영역에 발을 들이고 싶었어요. 그런데 심리상담까지는 어려울 거 같아서 사회복지를 택했죠.

그중에서도 노인복지를 전문적으로 하게 된 이유가 있었어요?
원래는 실습도 봉사도 장애인 복지 쪽으로 해왔는데 취업은 노인복지관에 하게 됐어요. 그전까지 노인복지는 경험이 없었는데 일하다 보니까 어르신들과 제가 궁합이 잘 맞더라고요.(웃음) 소통도 잘되고 어르신들이 저를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저도 어르신들이 편하고요. 복지사를 하기 전에는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거나 먼저 말을 거는 성격이 아니었어요. 학교 다닐 때도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면 그 사람이 첫 친구가 되는 스타일이었거든요. 그런데 노인복지를 하면서 어르신들한테 말을 잘 걸고 곧잘 대화를 하게 됐죠. 물론 ‘어려서 너랑 얘기 못 하겠다.’는 분들도 있지만 관계라는 건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면 시간 값을 하는 것 같아요. 어떤 어르신과도 편안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됐죠.

20년 넘게 사회복지사로 일해오셨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노인 돌봄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거 같아요. 우리 모두가 노인이 될 테니까요.
안 그래도 공감 능력이 더 좋아졌어요. 눈이 안 보이고 귀도 잘 안 들리고 아파서 팔도 잘 못 돌리고. 이전엔 신체적, 인지적 어려움에 대해서 머리로만 이해했다면 지금은 완전히 몸으로 느껴요. 제게 다가온 현실이죠. 그래서 내가 노인이 되면 어떨까, 더 많이 생각하게 돼요. 젊었을 때는 부모님, 시부모님을 어떻게 돌보면 될지 고민했다면 지금은 어떤 돌봄을 받아야 할지, 인지적, 신체적 노화로 어려움을 겪을 때 어떤 돌봄을 받으면 좋을지 고민해요.

※ 더 많은 사진과 기사 전문은 매거진 '빅이슈'273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양수복 | 사진제공. 올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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