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슈의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페이지상단으로이동
신간 · 과월호 홈 / 매거진 / 신간 · 과월호
링크복사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글자확대
글자축소

No.195 커버스토리

<미래의 미라이> 우리가 '진짜 가족'이 되는 법

2019.05.29


‘네 살 아이는 새로 태어난 자신의 동생을 어떻게 해서 가족으로 받아들일까?’
이러한 의문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어린 시절을 이미 지나온 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소재다. 아이를 성장시키는 게 단순히 ‘부모 역할을 하는’ 어른에 의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모양새야말로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의 중요한 포인트다. 사회화로 굳어버린 어른의 일반화된 시각을 잠시 내려놓고, 네 살 어린아이 ‘쿤’의 시점을 좇아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는 시도는 그 자체로 충분히 설레고 유쾌하다. 혹시 아나? 그렇게 하루하루 새롭게 변하는 아이의 영향으로, 우리 어른도 함께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을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당초 ‘미래의 미라이짱’이라는 제목을 생 각하다 고심 끝에 <미래의 미라이>라는 타이틀로 최종 결정했 다. ‘미라이’는 ‘미래’의 일본식 발음이다. 그러니 <미래의 미라 이>를 한국 표기 그대로 ‘미래에서 온 미라이’로 단순 해석하기 보다 일본식 표기 ‘미라이노 미라이未来のミライ’를 이해하고 그것이 품고 있는 중의적 의미를 매만지는 쪽을 추천한다.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앞서 몸담고 있던 ‘도에이 애니메이션’을 벗어나 자신의 첫 번째 프리랜서 작 업물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톡톡히 각인시킨 바 있다. 당시 ‘타임 리프’ 라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신선한 장치는 아니었더라도, 그 또래 의 학생이 품었음직한 감정선을 판타지와 적절하게 버무려 많은 관객의 공감과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미래의 미라이>는 잔잔하게 흐른다. 아이의 세상에서 펼쳐지 는 일들이 그 상상력만큼이나 판타지스러운 화면에 간혹 옮겨 담기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네 살 어린아이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성장이 전부다. 할리우드의 거대한 블록버스터나 일상을 파 괴하는 끔찍한 사건, 대단한 반전이나 소름 돋는 이야기는 애초에 없다. 다만 다분히 그 평범한 가정과 평범한 집에서 일어나는 아주 보통의 이야기가 천천히 흘러가면서 오히려 보는 이로 하여금 더 큰 생각과 적잖은 울림을 스스로 만들게 한다. ‘진짜 가족’이 되고, ‘진짜 어른’이 되는 법. 점점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머릿속을 채운 2019년의 시작점, 우리의 미래가 행복으 로 제대로 착실하게 나아가고 있는지 <미래의 미라이>를 보며 느슨하지만 조금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길 추천한다.

Editor 박현민
Photo Providing 얼리버드픽쳐스

*전문은 《빅이슈》 잡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INTERVIEW

    <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 임상철 빅판

  • 인터뷰
  • PLAN G

    왜 그렇게 사니? 이 미련 곰탱아!

  • 이슈
  • ISSUE

    잠재적 살인마가 타고 있어

  • 이슈

1 2 

다른 매거진

No.207

2019.07.15 발매


빅이슈 9주년

No.206

2019.07.01 발매


SPIDER-MAN: FAR FROM HOME

< 이전 다음 >
커버스토리 coverstory
2019.07.19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지창욱 답게
배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한 인간으로서 정체성, 스스로의 행복에 대한 고민을 품고 있는 이를 만나 그의 내면 이야기에 조심히 귀 기울이는 일은 그보다 몇 배는 더 기분...
에세이 essay
2019.08.22 내 가슴이 어때서
망할 폭염이 다가왔다. 점심 식사를 하러 사무실 밖으로 나선 순간, 정수리가 탈 듯이 내리쬐는 햇볕이 느껴지자 온갖 고민이 머리를 스 쳤다. 짜증과 곡소리가 가득할 지옥철, 에어컨 사용으로 급상승할 다음 달 전기세, 매년...
이슈 issues
2019.08.22 도시공원, 이대로 두시겠습니까?
나른한 오후, 하늘은 창창한데 온몸이 찌뿌둥하다. 젖은 빨래처럼 처지기 일쑤다. 태풍인지 장마인지 모르겠지만 월요일부터는 비 소식이다. 자, 그럼 가까운 산이라도 올라보자. 이런 날은 산책이 제격이니 볕을 쬐고, 바람을 맞으며...
컬쳐 culture
2019.08.22 독일에서 하루 살기
핸드폰과 노트북을 하루 종일 보지 않아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최근 들어 주위의 지인들에게 이 말을 자주 던졌던 나는 주말, 공휴일에도 쉬지 못하는 지옥의 스케줄로 인해 마치 벼랑 끝에 매달린 기분이었다. 그야말로...
인터뷰 interviews
2019.08.22 지바노프의 궤적
지바노프(jeebanoff)는 과거 자신의 궤적에서 멀어져 오늘에 다다랐다. 이제 그는 그 어떤 움직임도 가늠하거나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고 있다.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이름 지반(jeeban)에서 지금의 이름...
빅이슈의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