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사진. 해란
숫자 4는 나에게 별 의미 없는 숫자였다. 그러나 이제 언니, 형부, 그리고 언니 뱃속의 두비두밥까지 합치면 숫자 4가 된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이지 않던 숫자가 이제는 어디서나 눈에 띈다. 달리는 자동차 번호판에서, 전화 오는 휴대전화 화면에서. 피라미드가 네 개의 꼭짓점에서 시작해 하나의 꼭짓점으로 완성되는 것처럼, 언니의 가족도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는 형상이 되었으면 한다.
해란
9년 차 사진가. 유머와 사랑으로 인물을 담고, 가족과 노인, 고양이에 관심이 많다. 다큐멘터리 사진과 요가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