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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16 커버스토리

곁에서 : 포인핸드 입양문화센터

2024.02.22

유기 동물에 대한 관심은 이전에 비해 커졌지만, 안타깝게도 유기 동물 보호소는 여전히 혐오 시설로 인식되어 외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물리적 거리감으로 유기 동물 입양은 어렵게 느껴지고, 유기 동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도 좁혀지지 못하고 있다. 포인핸드는 지난 10년간 이러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고 지난해 4월, 서울시 마포구에 입양문화센터를 열었다. 외진 곳이 아닌 사람들 가까이에서 평생 함께할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 동물들과 직접 교감할 기회를 제공하며 유기 동물 입양 문화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유기 동물 입양에 대해 알아가는 공간
지하철 홍대입구역 7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으면 포인핸드 입양문화센터의 아기자기한 외관이 시선을 빼앗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오늘 구조된 동물, 입양률, 안락사율이 표시된 화면. 입양 문화 전시 공간이 마련된 1층의 한쪽 벽면에는 지자체 보호소에 구조되어 가족을 찾는 유기 동물을 소개하는 입양 홍보 카드가 걸려 있다. 입양 홍보 카드에는 기본적인 정보뿐 아니라 건강 상태, 사회성, 활동성, 친화도 등 유기 동물의 성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단계별로 표시되어 있어 특징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다. 이 카드를 보고 마음이 가는 친구가 있다면 가상으로 입양 신청서를 작성해볼 수 있다. 센터에서는 입양 절차 등 입양 전 알아야 할 자세한 정보 또한 제공한다. 한편에서는 간단한 다과와 커피, 굿즈를 판매하는데, 이 수익금은 유기 동물 후원과 입양 문화 조성을 위한 활동에 쓰인다.

유기 동물과 교감하는 공간
1층에서 음료를 주문했다면 음료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가보자. 둥그런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함께할 가족을 찾는 유기 동물 친구들이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우리가 찾아간 1월 17일에 만난 친구는 태리와 도비. ‘포어답션 교감 프로그램’을 위해 현재 센터에서 보호 중인 친구들로, 짧은 다리와 깊은 눈이 매력이다. 보호소에서 이곳으로 온 태리와 도비는 입양 전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동안 센터를 찾은 사람들과 교감하며 사회화 과정을 거치는 중.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애교를 부리는가 하면, 산책을 나가기 전 산책 봉사자들과 충분히 교감하는 시간을 갖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센터에서 보호 중인 친구들은 때에 따라 다르므로 방문 전 입양문화센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유기 동물의 삶을 마주하는 공간
센터 3층의 애견 동반 카페에는 동물 친구들이 편하게 뛰놀 수 있는 야외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계단을 오르자마자 보이는 한쪽 벽면에는 유기 동물 보호소 전국 지도가 붙어 있어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 있는 보호소를 확인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포인핸드와 제휴를 맺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보호소의 시설과 그곳에서 보호하는 동물들을 ‘유기 동물 보호소 VR 투어’를 통해 살펴볼 수도 있다. VR 기기를 통해 유기 동물의 삶을 마주하고 나면 내가 사는 곳 근처에 보호소가 있는지 저절로 지도를 살피게 된다.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으니 반려동물 입양을 고려 중이라면 유기 동물 보호소를 떠올려보길.

* 포어답션 교감 프로그램이란?
포인핸드 입양문화센터에서는 지자체 보호소에 구조되어 사람을 만날 시간이 부족한 유기 동물들에게 포어답션 교감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과 교감하고 사회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기견 두 마리가 일정 주기로 보호소에서 센터로 와 이곳을 찾은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며 먼저 다가가고 친해지는 법을 배운다. 처음에는 사람을 낯설어하던 친구들도 교감 프로그램을 통해 점차 마음을 여는데, 이러한 과정이 담긴 산책 봉사 후기와 현재 센터에서 보호 중인 친구들에 관한 정보 등은 입양문화센터 인스타그램에서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다. 보호 중인 동물들의 산책 봉사자도 모집 중이니 관심 있다면 확인해보기 바란다.
인스타그램 @pawinhand_culture


글. 김윤지 | 사진. 김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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