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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81 커버스토리

이런 맛은 몰랐을걸? 여름 요리 레시피 (1) ― 가지가 얼마나 맛있는데!

2022.08.18

가지를 오직 물컹물컹한 무침으로만 먹어봤던 나는, 가지가 수많은 요리에 다채롭게 쓰이는 매력 만점의 재료라는 걸 성인이 돼서야 알았다. ‘겉바속촉’이라는 표현이 이 이상 어울릴 수 없는 중국식 가지튀김, 양념장 석석 비벼서 입에 넣으면 거짓말처럼 녹아버리는 가지밥,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가지냉국, 푸근한 맛의 가지 라따뚜이, 가지 파스타, 가지 말이 등등 정말 그 종류가 ‘가지가지’가 아닐 수 없다.

이 중에서 특히 내가 자주 해 먹는 건 ‘가지 피자’다. 정확하게는 ‘가지 채소 구이’지만 가지를 도우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라 간편하게 피자라고 부르고 있다. 모차렐라 치즈는 얹어도 좋고 없어도 상관없다. 이 요리의 장점으로 말할 것 같으면 첫째, 중심 맛을 잡아주는 토마토만 있다면 다른 채소는 어떤 것이라도 곁들일 수 있어 자투리 채소를 활용하기 좋다. 둘째, 칼로리가 낮은 가지를 빵 대신 쓰고 채소를 굽는 요리이니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셋째,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타이머만 맞추면 되므로 더운 여름날 불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조리하지 않아도 된다. 넷째, 비건 또는 채식 생활을 지향하는 이에게도 훌륭한 메뉴이며 다섯째, 여름철 가지는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이 없고….

아니 잠깐. 내가 지금 무슨 소릴 계속 늘어놓고 있는 거야. 이런 건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고, 이 음식은 맛있다. 정말로 맛있다! 수분이 빠져 쫀쫀해진 채소는 더욱 깊어진 풍미를 자랑하고, 구운 가지는 부드러우면서 쫄깃쫄깃한데, 특히 칼집을 내 벌어진 가지의 속살로 올리브오일과 채수가 촉촉하게 배어든 맛이 일품이다. 건강한 맛이고 여름의 맛이고 말 그대로 맛있는 맛이다. 이 레시피는 기본형일 뿐, 각자 취향에 맞게 재료와 소스를 그때그때 변형해서 즐기면 자주 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무덥고 습한 여름, 색깔까지 알록달록 화사하고 건강한 가지 피자와 맥주(또는 탄산수) 한 잔이면 더위를 잠깐 잊어볼 수 있을 것이다.

가지 피자

재료: 가지, 토마토, 양파, 파프리카, 버섯,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1. 가지를 길고 넓적하게 썬 후 양념이 잘 배도록 칼집을 내준다.
2. 토마토, 양파, 파프리카, 버섯 등 각종 채소를 잘게 다진다.
3. 2를 볼에 담고 올리브유, 소금, 후추에 적당히 버무려준다.
4. 가지 위에 3을 올려서 20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20분 정도 구워준다.(시간은 기계마다 다름)
5. 파마산 치즈나 타바스코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맥주까지 있으면 금상첨화.


글 | 사진. 미깡

웹툰 <술꾼도시처녀들> <하면 좋습니까?>를 그렸고, 에세이 <해장 음식: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그림책 <잘 노는 숲속의 공주(글)>을 썼다. 최근 단편만화집 <거짓말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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