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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74 커버스토리

생각의 생각, 배우 이학주 (1)

2022.05.09

카메라 앞과 뒤가 다른 사람. 슛 들어가면 연인에 대한 집착과 애정을 구분하지 못하는 폭력적인 남자 ‘박인규’(<부부의 세계>)부터 진중하고 성실하지만 여우같이 머리를 굴리는 문화부장관의 보좌관 ‘김수진’(<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이하 <이상청>),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에서는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구마 의식을 해내는 보조사제에 이르기까지. 맡은 역할마다 다른 얼굴을 꺼내놓지만 현실에서는 나만 뚝딱거리는 것 같다고 머리를 싸매는 10년 차 배우가 이학주다. 모두가 자신을 ‘라이징 스타’라고 상찬하는데 본인만 그걸 모르는 ‘하하버스’에 탄 사람. ‘학주버스’는 이렇게 된 이상 시동을 건다.

범죄자 역할도 해봤고 형사 역할도 경험하셨는데 어떤 역할이 더 편해요?
둘 다 나름의 고충이 있고 어려워요. 한 가지를 계속하면 경험치가 쌓일 수도 있는데 경찰을 하다가 범죄자를 하고 또 다른 배역으로 넘어가니까 늘 제로 베이스에 머무르는 느낌이에요. 연기는 재밌지만 항상 어려워요.

참고했던 악역 캐릭터가 있었어요?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을 자주 보고 따라 했어요. 등장하자마자 공포심을 유발하잖아요. 악역은 특히 첫 등장이 중요하고 강렬한 인상을 찍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집에서 혼자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어서 보니까 아주 우습더라고요.(웃음) 그냥 무서우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학주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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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백상예술대상에 <이상청>으로 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셨어요. 작품상과 연출상 후보에도 <이상청>이 올랐고요.
저는 노미네이트 될 거란 생각을 전혀 못 해서 어리둥절한데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에요. 언제 또 오를지 모르니까 즐겨야죠.(웃음) 연출상에 윤성호 감독님이 오른 건 정말 제 일처럼 기뻤어요.

게다가 <이상청>은 작년에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드라마’로 꼽힐 만큼 반응이 좋았잖아요. 뿌듯하셨겠어요.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사실 촬영할 때는 열심히 하긴 했지만 많이 즐기면서 하지는 못했거든요. 수진의 대사가 어렵고 호흡이 빨라요. 오늘은 어디를 갔다가 어디로 가는지 장관님의 하루 스케줄을 브리핑하는 대사가 많았는데 빠르게 움직이면서 말하느라 다음 대사가 생각 안 날 때도 있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눈 뜨자마자 대사 연습으로 하루를 시작했곤 했어요.

시놉시스에서 수진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다가왔어요?
시놉시스에는 수진이라는 사람의 배경과 관계가 실제 대본보다 훨씬 자세했어요. 감독님이 관계 설명만 30분 동안 해주실 정도로요. 그만큼 복잡하고 흥미로웠어요. 연기하면서도 수진이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 표현하기가 어려웠는데 제가 배역에 너무 진중하게 몰입하든 살짝 나사가 빠져 있든 대본을 이행하고 있으면 상황 자체를 감독님이 잘 망가뜨려주셨어요. 제가 모르는 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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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생각의 생각, 배우 이학주 (1)로 이어집니다.

진행. 김송희·양수복
사진. 김영배
헤어. 조은혜
메이크업. 박차경
스타일리스트. 정소연

  • 모자 가족 웅이네의 봄

    지방에서 올라온 홈리스 여성이 갈 곳이 없다며 우리 시설에 전화를 했다. 다섯 살짜리 아이를 동반한 상태였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선제 검사를 받아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데, 아이와 함께 있으니 속히 오라고 해서 긴급 보호를 했다. (중략) 아이를 동반한 홈리스 여성이 안전한 거처를 찾는 건 혼자일 때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인데 걱정이다.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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