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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54 커버스토리

불꽃, 빛나다. 배우 차인표 (1)

2021.07.15

tvN 예능 <불꽃미남>에서 차인표는 몇 개의 도전을 병행하고 있다.

배우가 꿈이라는 운동 코치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재능나눔으로 연기 수업을 돕고, 배우 박준규를 섭외해 단편 액션 영화까지 촬영을 완료했다. 그가 첫 회부터 주요 도전 과제로 꼽았던 보디 프로필 촬영 역시 뉴욕에 사는 30년 지기 친구를 위한 것이었다. 트레이너로 일하는 그의 친구 김광수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헬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본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되었고, 운동을 통해 건강을 되찾는 중이다.

50대에 친구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매거진 보디 프로필 촬영’에 차인표가 함께 도전했다. 올해 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차인표>에서 본인의 이름을 한 배우 캐릭터를 맡아 연기했던 차인표는 매사에 지나치게 진심이고, 열심이다. 자신이 뱉은 말과 사는 삶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숙원이었고 때문에 우리는 항상 바르고 곧은 차인표의 얼굴을 지켜볼 수 있었다. 혹독한 운동 스케줄과 극한의 식단조절로 컨디션이 안 좋을 때조차 차인표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주변을 배려하고 자기보다 더 챙기는 게 체화된 사람이 가지는 편안한 미소였다.

영화 <차인표>의 차인표가 전성기와 젠틀한 이미지에 얽매여 있는 우스꽝스러운 인물이었다면 본연의 차인표는 남을 위해 자기 자신을 흔쾌히 내려놓는 사람이다. 영화에서는 그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말하지만, 사실 배우 차인표는 배우으로서 또 감독로서도 쉬지 않고 자신을 기획하고 만들어왔다. 29년간 한 번도 대중을 실망시킨 적 없는, 진심이나 진정성과 같은 뻔한 단어를 이름 앞에 붙여도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을 그와의 대화를 전한다.

[© 팬츠 [팬츠 누디진 / 언더웨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보디 프로필 촬영에 함께 도전한 친구 김광수 님과는 대학생 때 미국에서 시작된 인연이라고 들었습니다. 서로 멀리 사는 친구와 30년간 인연을 이어오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요.

다 광수 덕분이에요. ‘우리가 어떻게 계속 연락을 했지?’ 궁금해서 저도 얼마 전에 제 이메일을 뒤져봤어요. 제가 이메일 계정을 만든 게 1999년인데, 그때부터 몇 년에 한 번씩 인생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광수가 근황을 전하는 메일을 보냈어요. 제 아내와 아이들이 미국에서 공부를 할 때 저도 가서 같이 지내면서 광수도 보고 그랬죠. 광수는 원래 뉴욕에서 은행원으로 일했어요. 본인은 브루클린에 살고 은행은 맨해튼에 있었는데 기차로 두 시간씩 걸려서 출근을 하니까 그 시간이 너무 지겹다고 하더라고요.

광수에게 ‘너는 뭘 하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자긴 운동하는 걸 좋아하니까 피트니스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해요. 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 친구한테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대요. 매일 브루클린에서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네 삶이 너한테는 평범하고 별거 아닐 수 있는데 다른 사람한테는 궁금할 수 도 있다. 매일 네가 출퇴근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봐라. 그랬더니 걔가 그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서 저한테 보내줬어요. 그때는 보고 웃었는데, 막상 촬영하고 보니까 자기 자신에 대해 알겠더래요. 어떻게 하면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을까, 피트니스 일을 시작해야겠다 하면서 은행을 그만두고 체육관을 차렸어요. 저도 모르게 그 친구한테 필요한 시기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된 거죠. 그게 저에게는 약간 미안함이 되기도 했어요.

친구의 버킷리스트가 머슬 잡지 커버 모델이었던 거죠? <불꽃미남>을 통해서 그 도전을 함께 하는 게 오늘 한 《빅이슈》 표지 촬영이 된 거고요?

광수의 버킷리스트 넘버원이 머슬 잡지 커버 모델이었어요. 그래, 그럼 나도 같이 할게. 이렇게 된 거죠. 힘든 상황에 있는 친구한테 힘을 주고 싶었어요. 근데 약속을 하고 보니까 디스크도 있는 제가 언제 운동을 해서 광수처럼 몸을 만들어 촬영할지 까마득하더라고요. 그리고 제 나이가 50이 넘었는데 누가 우리 둘을 커버 모델로 세워줄까.(웃음) 근데 마침 <불꽃미남> 촬영을 하게 되었고 방송에서 뭘 도전하고 싶냐고 물으니까 저도 그 이야기를 하게 된 거죠. 고맙게도 《빅이슈》에서 우리 둘의 모습을 촬영하게 되었고요. 저는 머슬 매거진보다 《빅이슈》라서 더 좋았어요. 이 도전 이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지만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잡지에 나갈 수 있으면 정말 좋겠구나 싶었거든요.


글. 김송희
사진. 김영배
비주얼 디렉터. 박지현
스타일리스트. 진성훈
헤어. 이영재
메이크업. 이아영

이번 기사는 불꽃, 빛나다. 배우 차인표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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