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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54 인터뷰

늘 좋은 사람, 배우 유승목 인터뷰

2021.07.13 | 빅이슈의 빅팬_배우 유승목

배우로서 유승목의 얼굴은 매번 바뀌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선 기삿거리를 찾아 경찰서를 들락날락하던 지방 신문사 ‘박 기자’로, <해무>에선 돈이 최고인 선원 ‘경구’를 결코 못되지만은 않은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열혈 검사 강하나(이솜)의 조력자가 되는 차장검사 ‘조진우’로 유승목을 기억하는 이들도 많을 터다.

마지막 회에서 후배의 미래를 응원하면서 대신 사직서를 내는 장면으로 큰 감동을 안긴 이 배우는 악인이든, 선인이든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감정을 이끌어낸다. 요즘 이 배우가 반가운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그가 《빅이슈》의 독자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온 가족이 《빅이슈》의 빅팬이라고 알려온 그가 삼성역의 문영수 판매원과 만남을 가진 후 빅이슈의 카메라 앞에 섰다.

《빅이슈》의 ‘찐팬’으로 오늘 문영수 빅판과 유튜브 영상 촬영에도 함께하셨잖아요. 《빅이슈》의 어떤 점에 이끌려 지켜보신 건가요?

아내 덕분에 《빅이슈》를 알게 됐어요. 아내는 친구 셋을 만나면 3권을 사서 친구들한테 나눠 줄 정도로 《빅이슈》를 좋아해요. 지하철역에서 사서 보다가 1년간 정기 구독을 했고, 그 후엔 빅이슈코리아를 후원하기 시작했어요. 후원하면 잡지를 보내주잖아요. 그걸 봐왔죠. 후원은 5~6년간 한 거 같아요. 아이들도 《빅이슈》의 팬이에요.(웃음)

아이가 요즘 강남으로 치과 치료를 다녀서 제가 데려다주거든요. 집에 잡지가 오니까 사지 않아도 되는데 강남역에서 내려서 잡지를 사고 치과에 두고 와요. 치과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빅이슈》를 알리고 싶다면서요. 가끔 잡지 살 때마다 강남역에 계신 빅판분에게 빵과 음료 같은 걸 사서 드리기도 해요. 우리 가족이 생각하는 《빅이슈》의 매력은 힘든 홈리스들을 일으켜 세우고, 자립해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하는 거예요. 단순히 도움만 주는 게 아니라 기회를 주고 응원을 한다는 취지가 아주 좋아요.

연기할 때는 폭발적으로 에너지를 쏟아내실 때가 있는데, 평소 성격은 차분한 편인가 봐요.

낯을 많이 가려요. 어색한 자리에 잘 못 있는 성격이에요. 친한 사람들끼리 있을 땐 농담도 잘하는데 친하지 않으면 쑥스러워요.(웃음)

최근 출연한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자신의 안위가 가장 중요한 조진우 차장검사를 연기하셨죠. <모범택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떤 장면인가요?

마지막 회에 강하나 검사가 검사직을 그만두려고 사직서를 쓰잖아요. 그때 사건을 수습하다가 사망한 왕 수사관(이유준)이 강하나 검사에게 환영으로 등장해요. “제가 몇 번이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무조건 버티시라고.” 그러면서 “검사님은 잘 모르시나 봅니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용기를 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그 장면이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했고, 가슴이 뭉클했어요.

대사를 기억할 정도로 좋으셨나 봐요.

그렇죠. 대본을 여러 번 보니까 기억이 나요. 아, 그리고 또 한 장면이 있는데요. 원래 대본에는 없는데 제가 만든 대사가 있어요. 강하나 검사가 불의를 못 참는 데다 굉장히 뚜렷한 성격이에요. 조진우가 ‘또라이’라고 할 정도로요. 조진우가 차장검사를 그만두고 떠날 때 강하나 검사한테 “네가 내 새끼여서 뿌듯했다. 늘 하던 대로, 니 방식대로 쭉.”이라고 해요. 이 대사가 강하나 검사한테 힘을 줄 수 있고, 둘의 관계가 그랬었다는 의미가 있어서 꼭 해주고 싶더라고요.

선배 검사를 연기하셨는데, 실제로도 후배 연기자들이 조언을 구하기도 할 것 같아요. 본인이 예전에 하던 고민을 똑같이 하는 후배들을 볼 때 어떤 기분이 드세요?

저는 사실은 캐릭터에 대한 고민 말고는 큰 고민이 없어요. 그런데 다들 욕심을 낼 때가 있죠. 그런데 너무 욕심내면 잃는 게 생겨요. 처음 시작할 때는 욕심을 많이 내는데, 잘못하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걸 아는 게 중요해요. 물론 그걸 조절하는 게 어렵지만요.(웃음)

올 하반기엔 어떤 작품에 출연하시나요?

<어느 날>이라는 드라마에 나와요. 영국 드라마 <크리미널 저스티스>를 리메이크한 작품이에요. 김수현, 차승원 배우가 나오고, 한 청년이 특정 사건에 휘말리면서 법정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이에요. 강형철 감독의 영화 <하이파이브>도 7월 중 촬영에 들어가요.

배우로서 앞으로 목표는 뭔가요?

배우의 길을 시작하면서 늘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기도를 했어요. 좋은 배우, 연기 잘한다는 얘기를 듣는 그런 훌륭한 배우가 되자, 될 수 있다고 간절히 소망했어요. 앞으로도 목표는 그거예요. 사람들이 배우로서 연기 잘한다고 인정해주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유승목과 삼성역 문영수 빅판(빅이슈 판매원)]


글/양수복
사진/박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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