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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20 빅이슈

빅판 프렌즈 - 응원을 주고, 또 받습니다 "삼성역 문영수 빅판과 김보민, 김도현 독자"

2024.04.29

글. 안덕희 | 사진. 김화경

빅판과 독자가 만났다. 삼성역 판매지에서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문영수 빅판과 김보민, 김도현 자매가 그 주인공들이다.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독자에게 편지를 쓴다는 빅판과 그 편지를 파일에 끼워 소중하게 모아둔다는 독자가 만나 나눈 이야기는 이 봄, 꽃보다 어여쁘고 귀하다.

<왼쪽부터 문영수 빅판, 김도현, 김보민 독자>

빅판이 독자와 함께하는 인터뷰 코너의 첫 인터뷰이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독자들에게 두 분의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도현 저는 동생 김도현이고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보민 저는 언니 김보민이에요. 지금은 원하는 바가 있어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자매에는 두 부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걸 공유하고 함께 하는 친한 자매, 보기만 해도 투덕거리는 원수(?) 같은 자매. 두 분은 전자인 거지요?(웃음)

도현 제가 언니에게 관심이 많아서 많은 걸 함께 하려고 해요. 언니가 뭘 사거나 보면 뭔가 싶어서 같이 보고, 어디 간다고 하면 따라가곤 해요.(웃음)

보민 둘이 관심사가 비슷해서 자주 함께 놀러 다니고 많은 걸 함께 해요.

인터뷰 요청을 받고 어떠셨어요?

도현 처음엔 우리가 이 인터뷰를 해도 될까, 다른 좋은 독자들이 더 많으실 텐데, 이런 걱정이 됐어요. 하지만 영광이라고 생각했어요. 《빅이슈》와 추억이 있는 분이 많으실 텐데, 저희가 이런 인터뷰를 하게 되어 감사해요.

많이 망설이지는 않으셨어요?

보민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생각할수록 이 일이 저한테는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해보기로 결심했죠. 동생은 저보다 더 많이 망설였어요.

도현 제가 내향형이다 보니 남들의 작은 관심도 부담스러워요.(웃음) 하지만 살면서 이런 기회가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데 해보자 싶어 용기 내게 됐어요.

그럼 언니는 외향형이세요?

보민 네, 저는 ‘높은’ E예요.(웃음)

도현 맞아요. 그래서 언니가 저를 많이 데리고 다니는 편이에요. 저는 완전 I거든요.(웃음)

두 분과 문영수 빅판님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빅이슈》를 처음 산 게 언제인지 기억나세요?

보민 제가 처음에 신촌에서 몇 번 샀었는데,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이었어요. 그때 저희 집 근처에도 빅판님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저희 집이 코엑스 근처거든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잘 못 하니까 잡지도 못 사다가,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졌을 때 코엑스에 갔다가 빅판님을 다시 본 거예요. 그때 ‘아, 아직도 《빅이슈》를 팔고 계시네.’ 하고 얼른 샀지요. 그때 잡지에 빅판님이 쓰신 편지가 들어 있었어요. 그 편지가 제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죠. 이후 신간이 나오면 항상 사서 보고 있어요.

도현 저는 언니 때문에 《빅이슈》를 사게 됐어요. 언니가 언젠가부터 잡지가 든 봉지를 들고 집에 들어오는 거예요. ‘저게 뭐지?’ 하고 궁금해서 열어봤더니 《빅이슈》더라고요. 이젠 정기적으로 언니한테 “언제 갈 거야?” 하고 물어서 약속을 정하고 같이 잡지를 사러 가요.

문영수 빅판님은 이 두 분이 인상적인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영수 처음에는 두 분이 따로따로 와서 잡지를 많이 구매해 가셨다는데, 저는 두 분이 같이 오신 때부터 기억이 나요. 아무래도 자매가 함께 온 게 인상적이었나 봐요. 그런 일은 흔치 않잖아요. 그 전에 오셨던 건 잘 기억이 안 나요.(웃음)

문영수 빅판님은 독자들에게 편지 쓰는 빅판으로 유명하세요. 빅판님의 편지에 감동받거나 힘을 얻었다는 독자도 많고요.

영수 편지를 쓴다는 게, 저는 그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에요. 고마움을 표시는 하고 싶은데, 제가 금전적으로 뭘 들여서 선물을 준비할 수는 없으니 그나마 글로 그 마음을 표현하는 거지요. 그런데 이제는 편지 쓰는 게 좀 식상하다고 생각해요.(웃음)

빅판님을 시작으로 독자들에게 편지를 쓰는 빅판이 몇 분 생겨났어요.

영수 영업 전략이라고 하면 웃기는 얘긴데(웃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려면 편지라도 써야 해요. 그렇게라도 해야 독자들이 알아주세요. 저에게 와서 잡지를 사준다는 건 제가 선택받은 거거든요. 그냥 지나쳐버리면 그만일 텐데 일부러 제 쪽에 와서 잡지를 구매해주는 건 큰일이에요. 편지가 독자들이 저에게 더 다가오는 계기도 되어주는 것 같아요.

두 분이 받은 편지에는 주로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어요?

보민 다양한데요. 빅판님의 그날 기분이나 요즘 하시는 생각들, 빅판님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 등이 담겨 있었어요. 저는 빅판님이 좋은 얘기만 쓰려고 하시지 않아서 좋아요. 어떨 때는 힘들었던 얘기도 솔직하게 쓰시는데 저는 그게 더 좋더라고요.

도현 맞아요. 저도 일상에 지칠 때 빅판님의 편지가 힘이 돼요. 전 편지를 다 모아두거든요. 힘들 때 꺼내 보며 힘을 얻기도 해요.

보민 동생은 얼마 전에 편지를 모아두는 파일까지 새로 샀어요.(웃음)

도현 펼치면 잘 보이게 모아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파일을 마련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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