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상단으로이동
신간 · 과월호 홈 / 매거진 / 신간 · 과월호
링크복사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글자확대
글자축소

No.304 커버스토리

대중교통을 타고, 찰나의 서울 (2)

2023.08.14

이 글은 '대중교통을 타고, 찰나의 서울 (1)'에서 이어집니다.

퇴근길 서소문로, 고가도로를 넘는 172번, 472번, 600번, 602번

시청, 서소문청사↔충정로역 구간. 서소문아파트와 고층 빌딩들

서소문육교라는 이름으로 1966년 개통한 서소문고가도로는 경의선 철길 위로 시청역과 충정로역 사이를 연결한다. 2010년대 이후 서울 시내 고가도로들이 다수 철거되었지만, 철길 위를 지나는 이 고가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차선에 비해 통행량이 많아 자주 막히는데, 그 덕분에 고가 위 풍경을 좀 더 오래 볼 수 있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철도와 간선도로, 빌딩 숲이 어우러진 도심의 풍경을 압축적으로 볼 수 있는 이 구간의 하이라이트는 하천을 덮고 그 위에 지어져 물길처럼 휜 서소문아파트(1972년 완공)가 보이는 순간이다.

남산순환도로, 소월로를 지나는 402번, 405번

남산도서관↔하얏트호텔 구간. 가까이 해방촌부터 한강 너머 지역까지 조망할 수 있다.

402번 버스는 차가 끔찍하게 막히는 시간대에 남산터널을 도저히 지나고 싶지 않아 우회하려고 처음 탔던 노선이다. 소월로 주변은 남산 고도제한으로 건물들이 낮아 시야가 탁 트여 있다. 그래서 남산도서관부터 하얏트호텔까지, 정류장 사이사이로 서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낮에도 예쁘지만 밤에는 크고 작은 불빛 덕에 더욱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소월로를 지난 다음 402번과 405번 노선은 각각 다른 경로로 한강과 연결되는데, 시간이 넉넉하다면 한강까지 쭉 두 노선을 타보는 것도 좋다.

잠깐의 한강변 7016번, 752번, 151번, 361번 외

강변북로를 지나는 7016번 마포역↔청암아파트 구간

강변북로를 지나는 7016번 마포역↔청암아파트 구간

이제는 한강변의 도보 접근성이 많이 좋아졌지만, 한강을 개발할 때 차량 통행을 중심에 두었던 터라 걸으며 한강을 구경하기엔 한계가 있다. 대중교통 노선들도 한강변을 따라가기보다 대부분 한강을 가로지르며 강 사이를 연결한다. 아주 가끔, 잠시나마 강변을 따라 달리는 버스 노선들이 있는데, 근처를 지날 때 일부러 타곤 한다. 마포대교 북단에서 잠깐 강변북로를 지나는 7016번 버스와 한강대교 남단에서 노들로를 경유하는 151, 752, 361번 버스 등을 타면 잠시 한강변을 따라 달릴 수 있다. 버스 창문 너머로 쏟아지듯 들어오는 햇빛과 한강을 볼 때면 길이 막히지 않는 게 아쉬워지곤 한다.

2023년 7월의 서울 버스, 도시철도 노선을 기준으로 했다.

소개

박선양
지도를 중심으로 도시를 관찰하고, 변화하는 풍경을 찾습니다. 매일 도시를 걷고, 씁니다.
인스타그램 @cityscape_360


글 | 사진. 박선양


1 2 3 4 5 6 7 

다른 매거진

No.328B

2027.05.02 발매


사주 보는 사람들, 셀프 캐릭터 해석의 시대

《빅이슈》 328호 사주 보는 사람들, 셀프 캐릭터 해석의 시대

No.328A

2022.12.02 발매


사주 보는 사람들, 셀프 캐릭터 해석의 시대

《빅이슈》328호 사주 보는 사람들, 셀프 캐릭터 해석의 시대

No.327

2024.09.02 발매


결심했다, 소비와 멀어지기로

빅이슈 327호 결심했다, 소비와 멀어지기로

No.326

2024.08.01 발매


다시 책으로: 텍스트힙의 흐름

빅이슈 326호 다시 책으로: 텍스트힙의 흐름

< 이전 다음 >
빅이슈의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