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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79 스페셜

옷을 ‘다시’ 입어야 하는 이유 ― 정주연 다시입다연구소 대표 (2)

2022.07.19

이 글은 옷을 ‘다시’ 입어야 하는 이유 ― 정주연 다시입다연구소 대표 (1)에서 이어집니다.

빈티지 의류를 즐겨 찾는 사람이 많아요. 중고 마켓도 성장 중인데, 다시입다연구소가 흐름에서 어떤 역할을 있을까요?
저희는 옷을 사고팔지 않고 ‘교환’해서 얻는 행사를 합니다. 돈이 재화가 아니라 내가 더는 입지 않는 옷이 재화가 되어 새로운 옷을 얻는 구조죠. 현대인의 옷장 속에는 많은 옷이 있지만 정작 입는 옷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입지 않는 옷을 내놓고 다른 중고 옷을 가져가는 21%파티는 중고 옷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편하게 중고 옷을 경험할 기회를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게 더 많은 사람이 중고 옷을 입으면서 중고 시장이 커지고 옷의 재사용률이 높아진다면 의류 폐기물이 줄어들겠죠. 그걸로 다시입다연구소는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패션 기업이 재고와 반품을 폐기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계시죠.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는지 궁금합니다.
패션 기업은 엄청난 물량의 옷을 대량생산합니다. 빠르게 바뀌는 유행에 다 팔리지 않은 재고는 기업이나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막는다는 이유로 모두 소각하거나 매립합니다. 엄청난 물과 에너지와 노동력을 들여 만들어놓고 그대로 파기해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거죠. 이런 행위는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어 소각되고 매립되는 재고의 규모를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소비자도 패션 기업이 재고를 어떻게 처분하는지 모르고요. 프랑스에서는 세계 최초로 내년부터 이와 관련한 법률이 시행됩니다. 패션 기업이 재고와 반품 등 미판매 제품을 소각하거나 파기하는 등 일체의 파괴 행위를 하는 것을 전면 금지시키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앞장서서 환경문제를 이야기하고 실천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계절이나 상황에 맞게 많은 옷을 사게 되는데, 옷을 조금이라도 사고 재활용하기 위해 어떤 일을 실천할 있을까요?
옷을 살 때부터 신중하게 고려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질이 좋아서 오래 입을 수 있는지, 유행을 타는 옷은 아닌지 등을 살피고, 무엇보다 꼭 입어보고 사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사이즈가 맞는지, 본인에게 어울리는지 등을 잘 살펴야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옷이 필요할 때, 사기 전에 21%파티처럼 옷을 서로 바꿔 입거나 물려 입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어요. 식구들의 옷을 잘 살펴보거나 친구들을 만날 때 자주 입지 않는 옷을 가져가도 좋고, 직장이나 학교에서 21%파티를 기획해도 효과적일 것 같아요.

다시입다연구소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의 21%파티가 전국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올해 4월에 21%파티 호스트를 모집해 ‘제1회 코리아 21%파티 위크’를 전국 열 곳에서 동시에 진행해보았어요. 지방에서도 인기 있는 환경 이벤트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1%파티 호스트가 되길 원하는 분은 저희에게 연락하세요. 함께 지속 가능한 의생활 문화를 만들어가요. 다시입다연구소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의생활이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의생활로 전환하자는 캠페인을 지속하는 조직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여러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환경과 패션의 상관관계를 알리고, 옷을 끝까지 입고 책임지는 사회로 나아가는 연구와 제안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글. 양수복
사진제공. 다시입다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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