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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76

여정은 시작됐다 ― 한연화 씨의 대학 거부 그 후 (1)

2022.06.16

한국에서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여겨지는 대학 졸업장.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해야만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압박하는 사회규범을 거절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꼭 20대의 몇 년간을 대학에서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귀 기울이기로 하고 그 시작으로 한연화 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쉬는 날이면 소설을 쓰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는 절친한 친구 김오달 씨와 동석한 자리에서 더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대학 거부 당시와 지금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 씨가 ‘인간으로서의 여정’을 시작하게 해준 중요한 선택, 대학 거부. 그는 저자로 참여한 <우리는 대학을 거부한다>에서 대학에 안 간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에선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에 가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되잖아요. 연화 님이 대학 거부를 선택하게 결정적 이유가 있나요?
중학교 2학년인 2009년의 일이었어요. 집안 어른들이 공부를 많이 강요하셨어요. 그런데 전 공부하기 싫고, ‘글을 쓰고 싶은데 굳이 대학에 가야 하나?’ 싶었어요. 꼭 대학을 졸업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싶으면 가야겠지만, ‘그렇지 않은데 왜 굳이?’라고 생각했어요.
저 자신의 정체성을 논바이너리 양성애자로 정체화하기 전이었죠. 성소수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아보다가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를 알게 됐어요. 그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학교에서 일어나는 두발 규제와 체벌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당시 제 상황을 대입할 수 있었죠. 그때 대학 입시 거부 운동도 알게 됐고요. 용산 참사가 일어난 해여서 더 기억에 남아요.

그런 고민을 어른들이나 친구들과 나누기도 했나요?
학교 선생님들은 대체로 제 선택을 지지해주셨어요. 우리 아빠는 저와 협상을 하려 하셨는데, ‘대학에 안 가더라도 수능은 꼭 봐라’, 그리고 또 ‘절대 꼴찌 하지 마라’ 이 두 가지였어요. 그 이유가 궁금한데 여태 물어보지 않았어요.

왜요? 궁금하지 않았어요?
‘수능 보고 나면 대학에 간다고 하지 않을까?’, 내심 이런 생각도 하셨을 것 같아요. 일단 보고 생각하라는 식으로요. 그런데 전 수능 시험 도중에 졸아버리는 바람에 시험을 망쳤어요. 친구들은 다들 제가 그럴 줄 알았대요,(웃음) 근데 어쨌건 그 친구들은 다 대학에 갔어요.

선생님이 해준 조언 기억에 남는 말이 있어요?

담임선생님이 좀 특이하셨어요. “어차피 니들 인생, 니들이 알아서 하는 거야.”라고 강조하셨어요. “부모님이 너희에게 기대하시는 게 있겠지만 어차피 인생은 한 번이고,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일 거라면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나아.”라고 말씀하신 것도 기억나요.

수능을 보고 대학 거부 선언을 하셨죠. 그때부터 투명가방끈활동에 적극 참여하셨고요. 선언문을 쓰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뭔가요?
지금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르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그건 대학을 가든 안 가든 똑같을 테니,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썼던 것 같아요. 내가 선택한 거니까 끝까지 가보겠다고요.

사회참여 활동에 끌린 이유가 있을까요?
저도 그 이유는 모르겠어요. 아마 화는 참아도 짜증은 못 참았던 것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세상은 좀 아니잖아!’ 싶었어요. 누구는 죽도록 열심히 일해도 집 한 칸이 없는데, 누구는 집을 몇 채씩 갖고 있고, 누구는 돈 한 푼이 없는데, 누구는 일을 안 해도 자식한테 수천억 원을 물려준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인터뷰 전문은 《빅이슈》 276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글. 황소연
사진. 김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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