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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51 스페셜

주인공은 자란다 2

2021.05.30 | 매거진 <어린이과학동아>

※ 이번 기사는 <주인공은 자란다 1>에서 이어집니다.

홈페이지의 ‘굿커뮤니티’ 캠페인을 통해, ‘반모’(반말 모드) 등 어린이들이 쓰는 말을 적극 사용하고 소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캠페인을 진행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어린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어과동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이 급증했습니다. 그러자 자연스레 어린이들 사이의 분쟁도 늘어나더라고요. 누구나 상처받지 않고 즐겁고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어과동 커뮤니티가 되려면, 규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른으로 구성된 편집부에서 규칙을 정해주기보다, 어린이들이 제안한 방법을 토대로 ‘굿커뮤니티’ 규칙이 만들어지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이용자 스스로 납득하고 그 규칙을 지키려 노력할 거라고 봤거든요. 작년 5월 한 달간, 홈페이지에 ‘커뮤니티 규칙, 우리가 만들어요!’라는 공지글을 올렸는데, 아이들이 무려 170여 개의 규칙을 제안해줬습니다. 열띤 토론도 벌어졌고요. 그 제안을 추려서, 10조의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빈틈도 있고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아서, 어린이들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많은 제안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캠페인 자체가 미디어·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인 듯해요. 어과동에선 ‘만렙! 디지털 리터러시’라는 연재도 진행 중인데, 이 코너의 기획 의도도 ‘굿커뮤니티’ 캠페인과 비슷한 맥락일까요?

‘굿커뮤니티’ 캠페인만으로 어린이들 사이의 분쟁이 쉬이 잡히지는 않아서, 심각한 고민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린이들의 디지털 소양을 길러줄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더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소개를 받아, 디지털 리터러시를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계신 네 분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써주시는 기사를 어과동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부모 세대와는 확 달라진 디지털 환경이 일상이 되었어요. 디지털 환경을 이용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고, 피할 수 없는 일이 됐습니다. 어린이가 디지털 세상을 이용하는 걸 어른이 통제하기보단, 이 환경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가 무엇이고, 왜 ‘과몰입’의 위험이 있는지, 디지털 환경에 도사린 위협은 무엇이고, 이를 방지하려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린이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본 거죠. 이 내용을 선생님들의 기사로 전달하고 있고요. 디지털 리터러시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부모님께도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디지털 이용 규칙을 함께 만들어나갈수 있을 테니까요.


어과동 홈페이지의 ‘이럴 땐 이런 영상’이라는 탭에선, 오직 어린이들만을 위한 영상도 추천하고 있어요. 이런 영상이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어린이들이 유튜브를 진짜 많이 봅니다. 영상을 참 좋아하고요. 영상 플랫폼에는 무척 좋은 교육 영상들이 많은데, 추천 영상이나 댓글은 유익하지 않은 경우도 많어요. 그래서 작년에, 우리 홈페이지에 ‘어과동TV’
라는 새로운 메뉴를 열었습니다. 어과동 기자들이 추천한 재미있고 교육적인 영상들을 큐레이션해, 한데 모아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했죠.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보여줄 수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재밌고 유익한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5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 400호가 발간되었지요. 400호 특집을 위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내가 이용하는 가상 세계 서비스/게임은?’이라는 투표도 진행하셨는데요. 이런 기획을 준비하신 이유가 궁금
합니다.

어과동 400호 특집 기사 주제가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를 널리 일컬음)입니다. 이를 기념해, 400호 축하 파티를 마인크래프트(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인기 게임. ‘마크’라고도 부른다)에서 열게 됐어요. 게임 속에서 ‘어과동 마을’을 오픈했는데, 오픈 공지를 올리기가 무섭게 독자들이 들어와 어과동 속 만화 캐릭터를 뚝딱 지어내더라고요. 어린이들의 빠른 반응과 능력에 신기한 마음도 들고, 변화할 디지털 환경에 따라 어린이들이 살아갈 미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어린이들의 언어, 관심사를 다양하게 파악하고 이를 우리 지면과 커뮤니티, 프로젝트에 최대한 녹여내고 싶습니다. 물론 따라가기 벅찰 때가 많습니다만,(웃음) 단순한 반영이 아니라 독자들이 좋아하는 것, 언어 뒤에 숨은 의미와 가치를 발굴하고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미디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린이들은 아직 갈 길이 먼 메타버스란 미래 세상에가장 가까이 다가갔고, 이미 즐기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마인크래프트 안에서 반장 선거도 하고, 자기의 꿈을 발표했다고 하더라고요. 어과동에서는 독자와 계속 소통하려고 하는데, 그렇다면 가상 세계에서 직접 만나 파티도 하고 이를 또 콘텐츠화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어린이의 관심사를 콘텐츠화하는 데 있어서, 어과동은 무한히 열려 있어요. 그건 제가 기획하기보다, 우리 독자들이 자연히 알려줄 거라 생각하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 황소연 | 사진제공. 어린이과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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