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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25 컬쳐

나의 즐겨찾기 - 몰입과 여유│서울의 야외 도서관

2024.07.25

어딜 가든 초록빛이 반기고, 이 진한 초록의 세상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지는 요즘.

도심 한복판에 누워 여유로운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서울의 야외 도서관을 소개한다.


글 | 사진. 김윤지

빌딩 사이로, 책읽는 서울광장

시청역 5번 출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만날 수 있는 서울광장. 광장 바로 앞에 위치한 서울도서관을 등지고 광장을 바라보면 초록 잔디밭을 수놓은 색색의 빈백과 하트 조형물이 한눈에 보인다. 늘 사람들로 붐비지만, 빈백과 캠핑용 의자가 잔디밭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주말만 아니라면 원하는 자리를 잡을 수 있다.(주말엔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자리마다 테이블과 책 바구니가 놓여 있어 굳이 책을 챙겨 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 책 바구니에 읽고 싶은 책이 없어도 현장에서 바로 대여할 수 있는 열린 서가를 운영 중이니 걱정 말자. 주제, 장르별로 큐레이션된 책 5000여 권을 광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각 코너의 책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리를 잡았다면 여유롭게 광장을 한 바퀴 돌며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봐도 좋겠다. 읽고 싶은 책을 편히 골라 읽은 뒤,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두기만 하면 된다. 독서로 눈이 피로해질 때쯤엔 잠시 푹신한 빈백에 누워 빌딩 숲 사이로 보이는 남산서울타워 뷰를 감상해보자. 서울야외도서관 홈페이지 회원이라면 누구나 선글라스, 돗자리, 양산 등을 대여할 수 있으니 한낮의 햇빛도 문제없다. 야외 도서관인 만큼 날씨에 따른 일정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방문 전 서울야외도서관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을 참고하자. 아래에서 소개할 ‘광화문 책마당’, ‘청계천 책읽는 맑은냇가’의 운영 일정도 모두 이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운영시간(6월 28일 기준): 목‒일, 17시부터 22시까지

소음마저 즐거운, 광화문 책마당

광화문 한복판에 누워 독서 삼매경에 빠지고 싶다면 광화문 책마당으로 향하자. 광화문광장 초입을 시작으로 세종문화회관 앞쪽까지 넓게 형성되어 있는 광화문 책마당은 경복궁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서울광장과 마찬가지로 광장 중심부에 인조 잔디가 깔려 있고, 그 위에 빈백들이 줄지어 놓여 있는 구조다. 빈백에 누우면 경복궁과 북악산이 보여 꼭 독서를 하지 않더라도 ‘산멍’을 때리며 여유를 즐기기 좋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지나다니는 길 한가운데 놓여 있어 도시의 소음을 피할 순 없지만, 빈백에 누워 가만히 여유를 즐기다 보면 소음마저 즐겁게 느껴진다. 따로 설치된 그늘막은 없지만, 주변을 둘러싼 건물이 자연스럽게 그늘을 만들어준다. 만약 7월의 햇빛이 무섭다면, 잔디밭을 벗어나면 만나볼 수 있는 미니 텐트 안에서 잠시 해를 피해도 좋겠다. 이곳 역시 감각적으로 큐레이션한 도서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한글 자음과 모음 형태를 띤 책꽂이 한편에 적힌 센스 있는 해시태그로 책의 내용을 짐작해볼 수 있다. 해가 지면 책꽂이에 불이 켜지며 ‘밤도서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니 해가 질 때쯤 이곳을 찾아도 좋겠다. 개인 독서등 대여가 가능해 어둠 속에서의 독서도 문제없다.

운영시간(6월 28일 기준): 금‒일, 17시부터 22시까지

물멍을 즐기며, 청계천 책읽는 맑은냇가

‘물멍’을 즐기고 싶다면 이제 청계천으로 향할 차례. 정확히는 청계광장 아래쪽 모전교‒광통교 구간으로 이어지는 야외 도서관은 광화문과 시청역 사이에 자리해 교통 또한 편리하다. 청계천을 따라 빨간색 의자와 소반이 줄지어 놓여 있는데, 규모가 큰 편은 아닌 데다 더워진 날씨에 청계천 산책을 나온 인파와 섞여 평일 낮에도 자리를 잡기 힘드니 참고하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자리에 과연 독서에 몰입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걱정은 금물. 시원한 물소리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왈츠 음악이 더해져 금세 책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다들 물에 발을 담근 채 물멍을 하거나 헤드셋을 끼고 독서를 즐기는 등 자신만의 시간에 빠져 있어 인파에 비해 소란스럽지 않다. 역시 이곳에도 자리마다 책 바구니가 놓여 있는데, 앞의 두 곳에 비하면 구비되어 있는 책의 가지 수가 적은 데다 어른이 읽을 수 있는 책보다는 아이를 위한 책이 많으니 읽을 책을 준비해 가도 좋겠다. 타이밍이 맞는다면 이곳에서 열리는 음악 연주회의 관객이 될 기회를 얻을 수도. 운 좋게 관객이 되었다면 잠시 책에서 눈을 떼고 ‘물멍’을 즐기며 도심 속의 여유로움을 만끽해보자. 이곳은 특히나 햇빛이 따가우니 양산이나 모자는 필수. 인파 속에서 온전히 나와의 시간에 몰입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운영시간(6월 28일 기준): 금‒일, 17시부터 22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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