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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38

플라스틱을 모으는 참새

2020.11.10 | 포토 에세이

코로나 19로 인해 음식 배달이 증가하면서 한국에서만 매일 830만 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평소 우리가 분리배출한 플라스틱은 재활용 선별장에서 재질에 따라 분류되지만, 병뚜껑처럼 작은 플라스틱은 일일이 나눌 수 없어 소각하고 있으며 이는 환경 파괴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서울 시내에 플라스틱 방앗간, ‘참새클럽’을 열었다. 참새클럽은 병뚜껑을 모아줄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참가자들은 두 달 동안 모은 병뚜껑을 방앗간에 보낸다. 활동가들은 수거한 플라스틱의 무게를 재고 재질에 따라 분류한 후 세척한다. 그 후 다시 색깔에 따라 분류한 뒤 분쇄기에 넣어 플라스틱을 조각으로 만든다. 마지막으로 이 조각들을 사출기에 넣어 녹인 후 금속 틀 안에 넣는다. 이렇게 하면 병뚜껑은 튜브 짜개로 재탄생한다. 이 튜브 짜개는 참새(참가자)들에게 다시 돌아간다. 사출기 틀만 바꾸면 어떤 물건이든 만들 수 있고, 이 모든 과정이 간단한 설비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지난 7월 참새클럽 시즌 1은 보름 만에 참가자 2,000명을 모집했다. 수집한 플라스틱 총량은 256kg으로 병뚜껑 한 개당 3g으로 가정했을 때 8만 5,330여 개의 뚜껑이 모인 것이다. 9월에 모집한 시즌 2에서는 5시간 만에 정원 2,000명에 도달했다. 다음 시즌은 내년 3월로 예정하고 있다.

이동이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참새님들에게 플라스틱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게 되었다는 소감을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 플라스틱 방앗간 같은 재활용 공간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올바른 분리배출도 중요하지만, 생산자들이 재활용하기 쉬운 물건을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요소다. 환경을 살리는 변화는 소비자의 목소리에서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시민은 곧 소비자이기도 하다. 심각한 기후위기의 시대에 플라스틱 사용과 그 활용에 있어 모두의 고민이 필요하다.


글·사진 홍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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