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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96 커버스토리

이제, 쇼타임 <쉬케치> 박소라, 황정혜 (1)

2023.04.12

유튜브에는 다양한 형태의 웃음이 있다. 특히 숏폼 속 개그는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포인트를 세밀하게 설계해야 하는, 치밀한 계산과 풍부한 상상력이 없으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콘텐츠다. 유튜브 채널 <쉬케치>를 이끄는 개그우먼 박소라와 황정혜는 누구나 경험하는 일상생활을 바탕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잔잔한 미소와 폭소를 만들어낸다. 채널을 재정비해 올해 더 폭넓은 매력을 선보일 예정인 개그 듀오를 만났다. 두 사람이 펼치는 유머 감각과 연기는 진정 놓치기 아쉬운, 쇼이자 드라마다.

<쉬케치>가 채널을 새롭게 단장했어요. 가장 큰 변화는 무언가요?
정혜
시행착오를 몇 번 겪다가 이제야 비로소 자리를 잡았어요. 화면 퀄리티에 신경을 쓰고 내용도 탄탄하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기존의 영상은 순차적으로 다시 업로드할 예정이에요.
소라 전에는 정혜가 저를 찍어주고, 제가 정혜를 찍어주곤 했는데, 이제는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분들과 함께해요. 저희끼리 촬영할 때는 댓글에 마이크를 바꿔달라거나 화면 색깔을 조정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거든요.(웃음) 전문가가 아니어서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두 분 다 KBS 공채 개그맨이에요. 입사 연도가 다른데, 어떻게 친해지셨어요?
정혜
제가 막내 시절에 마음이 많이 불안정했는데, 소라 선배를 유난히 따랐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웃음) 기수 차이가 꽤 나거든요. 그냥 동물적으로, 나랑 잘 맞는 사람 같아서 끌렸던 것 같아요. 힘든 시기에 저 선배처럼만 살면 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배울 점이 많은 선배였어요. 제가 가끔 주어 없이 ‘아 그거…’라고만 말해도 바로 알아채고, 개그 코드도 잘 맞았어요.

소라 님이 정혜 님의 롤 모델인 건가요?
소라
저희 집에서 안 나가겠다고 보채는 걸 제가 무서워서 비둘기 쫓듯이 “가, 이 녀석아!” 하고 그랬어요.(웃음) 저를 끝까지 붙잡고 있더라고요. 둘이 허심탄회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졌어요. 또, 개그를 참 잘하는 게 눈에 띄었어요.

<쉬케치>에서 다루는 개그 소재는 주로 대화에서 나오는 건가요?
소라
맞아요. 서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포인트가 같아야 진행이 잘되거든요. 예를 들어 ‘커피’라는 주제를 꺼냈을 때 정혜가 한마디 하면, 제가 한마디 얹고, 그럼 정혜가 또 한마디 얹는 식이에요. 이런 점이 잘 맞으니까 주제만 잘 잡으면 상황과 개그는 금방 나와요.
정혜 이야기하다 보면 “우리 뉴런이 연결되어 있나 봐!”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예요. 아, 둘이 스타일도 비슷해요. 같은 옷을 입고 올 때가 많거든요. 진짜 소름 끼쳐요. “어, 나도 이거 입으려고 했는데!” 그래요.(웃음) 언젠가는 소라 선배 겉옷을 제 옷인 줄 알고 입고 나갔다니까요. 뒷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우리 둘을 착각하기도 하고요.

촬영은 어디서 진행하세요? 진짜 친구네 집 같아요.
소라
각자의 집인데, 아이템의 분위기에 따라 번갈아가면서 촬영하고 있어요.
정혜 조금 유복한 친구네 집 같다면 소라 선배 집이에요.(모두 웃음) 자취생 느낌이 나면 우리 집이고요.

영상이 대부분 2분에서 5분 길이에요. 기획 과정이 궁금해요.
소라
‘이런 거 재밌겠다!’ 싶은 것을 각자 생각해 와서 회의하는데, 이야기하다 보면 영상으로 풀 수 있는 주제로 좁혀지거든요. ‘나만 없어 강아지’ 영상을 예로 들면, 저희도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고, 반려동물 키우는 분도 많으니 공감대를 형성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회의를 거쳐 대본은 A4 용지 한 장 반 분량으로 만들어요. 연기하면서 애드리브가 들어가고, 계획한 분량보다 길어지는 걸 감안해서요. 평균 두세 시간 촬영해요.

정혜 더 오래 걸린다고 하면 어때요? 피땀 흘린 느낌이 나도록….
소라 벌써부터 그러면 안 돼. 사실 맨투맨 상황극은 대사를 외우기가 편해요.

이 글은 '이제, 쇼타임 <쉬케치> 박소라, 황정혜 (2)'에서 이어집니다.


진행. 김송희 | 글. 황소연 | 사진. 김화경 | 스타일리스트.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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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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