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기업, 협동 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사회적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시민들과 사회적경제기업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 진행하는 ‘시민액션플랜’ 사업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은 직접 서울 시민의 생활문제를 수렴하고 나아가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마련하게 된다. 조주연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과 일상 속의 작은 불편함을 개선해,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이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시민액션플랜을 통해 시민들이 사회문제 해결의 효능감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민들 각각이 주거지나 직장, 소비처 등에서 경험하는 불편한 사항들이 있죠. 그런 상황들을 만날 때마다 공공의 배려, 혹은 개인의 소비로 해결을 하고요. 그런데 그것만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이 우리 주변엔 분명 존재해요.” 조 센터장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어려움들 중, 사회적으로 접근해 해결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문제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생활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시도들이 국내외에서 있었지만, 기업 주도로 진행되었기에 실제 삶을 살아가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기는 어려웠다. 시민액션플랜 사업을 통해 서울시 사회적경제기업은 시민들이 주문하는 생활문제 중 최대 네 개를 선정해 사회적기업과 시민이 매칭되어 솔루션을 만들게 된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민액션플랜 사업엔 생활문제 해결뿐 아니라,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는 목표도 포함된다. 조 센터장은 “사회적경제기업이 목표로 하는 소셜 미션은 결국 생활문제에 대한 많은 시민들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그리고 그 해결 방법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생활밀착형으로 여러 생활문제 해결을 도모하기 위해선, 사회적경제에 대한 시민 인식의 확산이 필수적인 요소다.
메모하듯 참여하는 시민액션플랜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일상의 차원에서, 문득 어디서든 들 수 있는 고민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성했다. 시민이 주문하고 사회적경제기업이 해결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그저께 우리 동네에 비가 많이 왔는데, 근처 다리 아래 하천이 갑자기 범람하더라. 이런 위험도를 미리 측정할 수는 없을까?’ 같은 고민에서도 시민액션플랜 참여를 할 수 있죠. 꼭 오래된 문제이거나 거대한 담론을 담지 않아도 됩니다.” 생활 속의 여러 문제를 자신의 위치에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게 조 센터장의 설명이다. 장점은 또 있다. 시민액션플랜에서 제안된 문제를 구심점으로 시민들이 모이면, ‘너무 작은 문제라 해결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이라도 의외의 접근법을 발견할 수 있다.
시민액션플랜을 통해 시민들이 주문할 수 있는 생활문제는 갯수 제한이 없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최대한 많이 수용하려는 의도다. “환경문제, 교통 문제 안에서도 아주 많은 갈래가 있을 거고요. 분리수거와 일회용품 등 환경에 대한 주제 안에서도 각자가 느끼는 불편함이나 고민거리가 다를 테니까요.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연대 방법을 제안할 수도 있겠지요.” 시민들은 그런 문제를 모두 꺼내놓고 다른 시민과 공유하면서, 그 자체로 서로의 생활 속 불편함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주문된 생활문제를 그루핑하고, 해결법이 결합될 수 있는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범주화할 예정이다.
조 센터장은 시민액션플랜의 장벽이 낮은 만큼, 시민들이 문제 제안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이번 사업의 모토도 ‘서울시는 생활문제 주문가능지역’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진 어디에나 존재하는 문제를 알맞게 해결할 방법이 적었다면, 시민액션플랜을 통해서는 시민이 주문한 생활문제에 대한 사회적경제기업의 피드백을 받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다. 특히 문제의 솔루션이 만들어지게 되면, 문제 해결을 제안한 시민에게도 일종의 저작권을 부여하는 것도 이 사업의 목표 중 하나다. “시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일상 속의 사회적경제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글 황소연
사진제공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