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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18 커버스토리

COVER STORY- 어바등(4) - 나의 해저 기지 등불캐

2024.05.07

이 글은 'COVER STORY- 어바등(3) - 심해가 우리에게 알려준 것들 '에서 이어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축소판과도 같은 해저 기지를 배경으로 하는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인종도, 살아온 환경도, 가진 능력도 저마다 다른 인물들은 재난이라는 특수한 상황 아래 생존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게 되고, 탈출을 위해 협력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다양한 면모가 드러난다. 어두운 심해 속에서 팬들의 마음을 밝혀준 ‘등불캐’를 소개한다.

글·정리. 김윤지 | 이미지제공. 어드

* 해당 이미지는 팬아터 어드 님의 팬아트 이미지로 <어바등> 공식 일러스트가 아닙니다.

박무현
“제 구원 방법은 그냥 하루를 사는 겁니다. 날마다 양치하고, 치실 하면 더 좋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야기 좀 들어주고.”

박무현은 흔들리면서도 꺼지지 않는 등불 같은 캐릭터다. 선의를 보이기 어려운 순간에도 두 발 뻗고 잘 자고 싶어서 후회할 만한 일을 하지 않고, 양심에 반하지 않는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려워도 딱 오늘 하루만 착하게 살아보자고 자신을 타이른다. 그렇게 하루씩 매일을 산다. 그는 선하지만 완벽하거나 무결하지 않은 주인공이라 더 매력적이다. 선의를 위해 노력하나 항상 옳지는 않고 스스로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좋다.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면서 성장한다. 작품이 진행될수록 불빛이 환해지듯 그의 시야도 넓어진다. 심해를 알게 된 박무현이 자기 자신을 등불 삼아 지내는 하루하루를 응원한다.
by. 이다솜

* 해당 이미지는 팬아터 어드 님의 팬아트 이미지로 <어바등> 공식 일러스트가 아닙니다.

신해량
“그렇게 누구의 도움도 없이 계속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어.”

엔지니어 가팀 팀장. 절대적인 무력, 잘생긴 외모, 무뚝뚝하지만 뻣뻣하지는 않은 성격, 사랑을 잃어본 적 있는 점까지 단순히 설정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며 속속 드러나는 인간미 덕분에 더 입체적이다. 압도적인 힘으로 혼자서 모든 걸 척척 해결할 것 같지만,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알고 동료들과 협력하며 움직이는 점이 이성적이고 현실적이라 좋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거울 같은 사람이라 상대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이는 점 또한 인상 깊다. 냉철하고 신속한 판단으로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는 전략가지만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이 택하지 않은 길의 가치를 잘 안다는 점이 가장 좋다. 효율과 비효율 사이에서 돌파구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찾아내는 신해량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by. 이다솜

* 해당 이미지는 팬아터 어드 님의 팬아트 이미지로 <어바등> 공식 일러스트가 아닙니다.

서지혁
“제가 예전에 순천 물개라고 이름을 날렸는데요. 우리 팀장님 옆에서 이런 말 하려니 좀 부끄럽긴 하네요. 사실 물개가 아니라 물방개였습니다.”

키 195cm. 엔지니어. 전직 용병. 스나이퍼. 재치꾼. 시종일관 어두운 소설 분위기를 환기해주는 분위기 메이커. 목사의 아들로 자라났지만, 그는 제 손으로 종교를 버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사랑하는 이지현은 그 누구보다 종교와 가깝다. 서지혁은 이런 매력적인 모순으로 가득한 사람이다. 적들에게 포위당한 채로 200m 거리에서 5cm 틈 사이로 저격에 성공하는 능력의 소유자이지만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선 한없이 무능해진다. 명령을 수행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육체파지만 시와 문학을 사랑하는 문학도다. 가벼우면서도 진중하고, 무던하지만 날카롭다. 가장 믿음직스럽지만 언제라도 훌쩍 떠나버릴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에게는 서운한 마음을 가득 담은 푸념을 내뱉게 된다. 서지혁, 용서 못 해.
by. 부야오

* 해당 이미지는 팬아터 어드 님의 팬아트 이미지로 <어바등> 공식 일러스트가 아닙니다.

이지현
“이웃을 사랑하기 싫어요.”

<어바등>에는 입체적인 캐릭터가 다양하게 등장하지만, 그중에서도 이지현은 일상에서 만날 법한 소시민적 캐릭터다. 이지현이라는 캐릭터가 처음 등장했을 땐 사회에서 종종 마주치는 신앙심이 깊고 주관이 뚜렷한, 신념이 강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올곧은 태도를 보며 선하지만 어딘지 인간미가 없으리라는 어설픈 추측을 했던 건 지금 돌이켜보면 우스운 일이다. 이지현은 긴박한 재난 상황에서도 “물고기도 고통을 느낀다.”라는 말에 길을 돌아가기를 선택하는 사람이다. 올곧으면서도 온기가 느껴지는 신념을 따라가다 보면 서지혁이 왜 이지현을 ‘이 개 같은 동네에서 제일 예쁘고 천사 같은 애’라고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웃을 사랑하기 싫어요.”라는 이지현의 말은 결국 누구보다도 이웃을 사랑하려 애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니까.
by. 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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