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사진. 해란
앙코르와트 신전 벽에는 압사라들이 조각되어 있다. 압사라(천상의 무희)들의 춤은 신과 인간 사이의 소통을 상징한다. 이를 보며 우리나라의 굿이 떠올랐다. 무당이 굿을 할 때 보여주는 집중력과 춤사위에는 토속신앙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 퍼포먼스에 압도된다. 몸을 격렬하게 움직일수록 정신은 육체를 초월하여, 나와 음악, 그리고 공간이 하나가 됨을 느낀다. 언어는 사라지며, 춤을 통해 타인과의 경계도 함께 사라진다.
해란
9년 차 사진가. 유머와 사랑으로 인물을 담고, 가족과 노인, 고양이에 관심이 많다. 다큐멘터리 사진과 요가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