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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83 인터뷰

대도시의 생활법 ― 서울하우징랩 김명훈 센터장 (2)

2022.09.22


이 글은 '대도시의 생활법 ― 서울하우징랩 김명훈 센터장 (1)'에서 이어집니다.

집이 투자의 대상이라는 관점은 점점 확대되고 있어요.
주거와 투자의 대상, 둘 다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무시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대신 중요한 건, 그 이익이 소수에게 과도하게 돌아가는 걸 어떻게 인식하느냐죠. 결국 부동산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이유도 다른 수단에 비해서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이잖아요. 이에 대한 고민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최근 서울하우징랩이 마주한 가장 고민은 뭔가요?
100% 공공재원으로 운영되는 다른 공공목적사업과 달리 서울하우징랩은 카페 운영, 공간 대관 등을 통해 사업비의 30%를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공공성과 수익성을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요.

1 가구와 관련한 주거 콘퍼런스와 에세이 발행도 꾸준히 진행됐는데, 이슈에 주목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1인 가구의 대다수가 20~30대 청년이거나 노년층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높고 개인의 관계망만으론 문제 해결 가능성이 떨어져요. 오랜 시간 한국 사회가 많은 비용을 가족 중심의 주택 공급과 주거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사용했기에 앞으로도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살기 좋은 서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저희가 서울하우징랩을 ‘누구나 살기 좋은 서울을 상상하는 시민들의 공간’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그런 상상이 가능한 공간이 좋은 도시 아닐까요? 적어도 생존 때문에 내일의 도시를 상상할 수 없는 곳은 아니었으면 해요.

그럼, 서울에서 늘어나야 공간과 줄어들어야 공간은 어디라고 보시나요?
비용 없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 나와 다른 처지에 있는 이들을 점점 알기 어렵잖아요. 서울에서 임대주택 거주 비율과 자가 거주 비율이 50 대 50 정도거든요. 근데 이 구조가 90년대 이후로 바뀐 적이 없어요. 주택 공급이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멸실되는 주택과 유입되는 인구로 50% 내외에서 계속 왔다 갔다만 할 뿐 큰 변화는 아니거든요. 목적 없이도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날수록 나와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 같아요. 정말 극소수만 독점하는 공간들은 좀 줄어들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 한강 앞에 높게 줄지어 있는 건물들의 경우는 조망권이나 한강까지의 접근권도 많이 차단하고 있잖아요.

다른 사람의 삶을 상상하는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누군가 상상을 통해 얻는 무엇이냐 묻는다면,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한국도 도시화율이 90%가 넘었으니, 10명 중에 9명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뜻이죠. 나와 타인의 삶이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건 팬데믹을 통해 경험한 모두의 교훈이라고 봐요. 결국에는 같이 잘 살 수 있는 도시가 나도 잘 살 수 있는 도시라고 생각해요.


글. 황소연
사진. 김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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