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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73

포항 폐양어장 길고양이 학대 사건

2022.04.20

[© 사진제공 카라]

지난 2월, 한 학대자가 고양이를 살해하고 해부한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한 것을 몇몇 시민들이 발견했습니다. 그중 두 제보자가 구체적 학대 정황, 학대 발생 장소 등을 조사하였습니다. 두 제보자는 카라에 연락해와 그동안 확보한 내용을 전달하고 협력을 구했습니다. 한 편 해당 사건을 알게된 어느 시민 분은 그동안의 조사로 좁혀진 정보를 토대로 흥신소에 사건 발생 구체적 장소 확인 등을 의뢰하였습니다.
카라는 두 명의 제보자들과 소통하며 포항 현장을 찾고 정식 고발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급격히 변했습니다. 어느 분의 의뢰를 받은 흥신소에서 구체적 장소를 확인했으며, 현장에 토막 난 사체 여러 구와 함께 살아 있는 고양이들도 다수 갇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심지어 경찰들은 현장을 보고도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자 카라는 즉각 처참한 학대 현장 고양이들을 구조하고 증거 인멸을 막기 위해 일요일 밤 바로 짐을 꾸려 포항으로 내려갔습니다.
현장은 참담했습니다. 3~4m 정도 되는 높이의 물 빠진 폐양어장은 도저히 고양이들이 도망칠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살아 있는 고양이들과 함께 죽어 해부된 고양이들의 사체가 곳곳에 널려 있었습니다. 끔찍한 학대 현장에서 최대한 빨리 고양이들을 구조해야 했습니다. 구조 작업은 구조는 카라가 도착한 새벽 한 시 반부터 이른 아침까지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포항의 시민분들, 특히 포항 길고양이 보호단체인 ‘유토피아’와 한동대 길고양이 보호 동아리 ‘한동냥이’에서 큰 도움을 보태주셨습니다.
카라는 구조된 고양이 여덟 마리를 포항 시내 동물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고양이의 혈액검사 등 기본 검진과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였고 다행히도 건강상 특이 사항 없이 여덟 마리의 중성화가 무사히 완료되었습니다. 젖소냥이 한 마리의 경우 발가락에 시일이 꽤 흐른 것으로 보이는 골절이 발견되었으나 무리한 움직임만 조심한다면 회복될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여덟 마리 성묘들은 유토피아에서 퇴원 후 임시보호를 하며 보살펴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야생성은 있지만 잔혹한 범죄 현장 주변에서 살아가던 개체인 만큼 방사보다는 임보를 하며 개체 성향 파악이나 순화를 진행해주실 예정입니다. 여덟 마리 고양이들에 대한 검사와 중성화 비용 전액 카라에서 지원했습니다.

[© 사진제공 카라]

죄는 죗값을 치러야 합니다
카라는 폐양어장 현장 구조 활동을 마친 직후 포항 북부 경찰서에 추가 고발인으로 카라의 고발장을 접수하였습니다. 해당 사건은 이미 지역 동물단체인 유토피아에 의해 고발된 사건이었음에도, 경찰에서는 그동안 피의자를 특정하거나 현장 조사를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흥신소의 신고로 오후 5시 즈음 현장에 나와본 경찰들도 동물 사체, 살해 도구 등 증거물들을 그대로 두고 폴리스라인 설치나 기타 어떠한 지침도 주지 않고 돌아간 상황이었습니다. 범행 현장에 남은 살아 있는 고양이들을 보고도 지자체에 동물 구조 협조 요청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카라는 고양이 구조와 함께 현장에 방치되어 있던 고양이 사체를 수거했습니다. 피의자의 증거인멸 시도와 추가적인 현장 훼손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제로 피의자는 경찰이 돌아가고 나서 새벽 2시경 폐양어장 현장에 왔다가 차량 불빛과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사체는 검역본부에 부검을 의뢰한 상황입니다.
동물학대 사건 발생 시 수사기관의 역할 외에도 지자체 동물보호팀 동물보호감시원의 ‘동물학대 예방과 방지’ 의무가 적극 요구됩니다. 카라는 폐양어장 구조 활동 직후 포항시청 농업기술센터 축산과 동물보호팀에 범죄 발생 현장 접근 방지 안전라인 설치 및 동물학대금지 내용의 현수막 작업을 요청하였습니다. 이후 학대 현장에 안전라인이 설치되고, 동물학대는 범죄임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포항시 곳곳에 설치되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한 사건, 이제는 학대자를 엄벌에 처하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우리는 고양이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해부한 피의자가 죄값을 치를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하려 합니다. 폐양어장에서 억울하게 목숨을 잃어야 했던 고양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 더 많은 사진과 기사 전문은 매거진 '빅이슈'273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최민경 | 사진제공.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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