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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15 인터뷰

송가인 팬카페 회원을 만나다.

2019.11.22 | 이것이 찐 사랑이어라~

송가인 팬카페 회원을 만났다!
송가인 없는 송가인 자랑대회


"전라도에서 탑 찍어불고 서울로 탑 찍으러 온 송가인이어라!"
TV조선의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을 통해 스타가 된 트로트 가수 송가인은 아이돌 못지 않은 유명세 만큼이나 단단한 팬덤을 가지고 있다.
그의 팬들이 모여 있는 팬카페 '어게인Again'에는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이들이 가입했는데, 이들은 송가인이 등장하는 행사장부터 그가 나고 자란 진도의 '생가'까지 누비며 가수 못지않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많은 팬들 중 다섯 명이 모여, '우리 가인님 자랑대회'가 열렸다. 나이도, 사는 곳도, 직업도 다르지만 '가인님'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하나인 명지은, 박성규, 송종춘, 신금수, 윤광임 씨가 풀어놓는 아주 평범한 덕질 이야기가 시작된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송종춘(
활동명 송윤호) 건설업을 하고 있고, 서인경(서울·인천·경기) 통합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신금수(활동명 미라리) 서울 종로에서 24년째 중식당을 하고 있다. 송가인 씨가 식당에 오시도 했었다.
박성규(활동명 박사랑) 저도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고, 여기 모이신 분들처럼 적극적인 활동은 못하지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참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명지은(활동명 뿌뿌) 서인경 현장 스태프로 있다. 평범한 회사원이고, 기혼이다.
윤광임(활동명 가로수·경기 북부 지역장) 주부이자 남편의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송가인의 앨범이 나왔다. 팬들 또한 남다른 기분일 것 같다. 제일 좋아하는 곡은 무엇인가.
송종춘 모든 곡이 단독 콘서트에서 따라 부를 정도로 멜로디가 쉽고, 별도로 외울 필요 없이 굉장히 편안하고 익숙하다. 대중들에게도 빠르게 퍼질 것 같다. <가인이어라>의 경우 더욱 따라 부르기 쉽다. 가인님 이름이 들어가서 더 좋기도 하고. 바로 컬러링으로 설정했는데, 주변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엄마아리랑>은 애환이 있다.


심금수 <엄마아리랑>이 너무 좋았다. 딸을 시집보낸 지 3년 되었는데, 부모 된 입장에서 더 와닿았다. 저 역시 바로 컬러링을 바꿨다.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박성규 저는 <한 많은 대동강>으로 입덕했다. 그다음부터 <용두산 엘레지> 등, 안 빠지려야 안 빠질 수가 없었다. 신곡을 듣고도 울컥했다. 어떻게 이렇게 노래를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도 닭살이 돋는다. 이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많지 않은 나이에 어떻게 그런 표현력을 가지고 있는지, 한이 느껴지는 목소리다. 목소리와 노래 자체로 감동을 주는 가수라는 생각이 든다.
송종춘 콘서트 때 옆의 관객분들이 노래를 듣고 엉엉 우셨다. 가인님은 성대결절을 가창력으로 승화시킨 가수다. 판소리도 자신의 특유한 목소리 때문에 시작했다고 하는데, 성대결절이 된 목소리를 지금 송가인이라는 가수만의 특별한 발성법 같은 것으로 승화시킨 것이 대단하다.

명지은<가인이어라>,그 다음엔 <서울의 달>. 곡마다 개성이 있어서 정말 좋다 <엄마아리랑>의 경우 =부모님 세대의 공감대가 있고, 저는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딸 입장에서 엄마가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 가인님이 <엄마아리랑>을 녹음하셨을 때 그런 입장이지 않았을까 싶다. 가인님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분이다. 가인님이 자주 하시는 말 중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사람이 오도록' 이라는 문구가 있다. 가인 님의 인성이 보이지 않나.(웃음)


윤광인 <어머님 사랑합니다> 같은 경우 첫 소절 가사가 '꽃다운 열아홉에 연지 찍고...' 로 시작한다. 친정 엄마가 열아홉에 시집오셨다가 저보다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저도 열아홉에 결혼을 했고. 엄마와 저의 인생이 함께 맞물려서 콘서트 때 이 노래를 듣고 눈물이 철철 났다.

송가인 콘서트 때는 다들 울고 계셨다.
이렇게까지 팬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뭘까.

송종춘 발라드, 세미트로트뿐 아니라 전통적 트로트의 매력도 있는 것 같다.
신금수 가인님 노래를 들으면 다른 가수들 노래는 듣고 싶지가 않다. 맛이 덜 난다. '싱겁다'고 할까. 가인님이 부르면 무슨 노래든 명곡이 된다.
모두 '싱겁다'는 말이 딱 맞다.
윤광임 원곡자보다 더 맛깔스럽게 부르는 게 가인님의 매력이다.


명지은 <Tears>, <어른 아이> 등 트로트뿐 아니라 다른 장르의 노래도 정말 잘 소화하기 때문에 좋아할 수밖에 없다.
신금수 가인님은 팬분들을 만나면 잠시라도 이야기하고 사진 찍어주고 가시려고 한다. 10시간을 투자해서 20분만 만나도, 피로가 싹 풀리고 집으로 돌아올 때 기분이 좋다.
박성규 응원할 때 손 한 번만 흔들어줘도 좋다.
송종춘 콘서트, 행사 전에는 팬카페 회원들이 장소를 답사하고 부스를 마련하고, 피켓을 나눠드리고 가로수님 남편께서는 탑차도 협찬해주신다.


명지은 가끔 저희에게 경호를 부탁하기도 한다. '어게인'이 있다 하면 관계자분들도 믿고 맡기시는 것 같다.
송종춘 저희가 계속 노력하는 모습에, 그분들이 할 게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지금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행사가 보통 지방 쪽에 몰려 있다. 지방에서는 연예인을 보기 어렵고, 송가인이라는 스타가 나타나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행사장 경호로는 통제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내 딸이 다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일한다.


신금수 가인님이 가족, 조카로 느껴진다. 잘 돼야 하고, 다치면 안 된다는 마음이 크다. 보통 행사 때 스태프들은 가인님을 못 보고 팬분들을 바라본 상태로 가드(경호)를 한다. 현장 스태프가 가인님과 사진을 찍었다거나, 그런 말이 나올까 봐 더 조심한다.
송종춘 무대 구경도 못하고 가인님 보호를 위해 가드를 친다. 서운한 마음 하나도 없고, 끝까지 안전히 잘 퇴근하시길 바랄 뿐이다.

지방 행사까지 가기 쉽지 않으실 것 같은데, 일상생활과 덕질을 어떻게 병행하시는지 궁금하다.
윤광임
제가 먼저 노래를 듣고 남편에게 '영업'했다. 남편과 젊은 시절부터 모든 취미 생활을 같이 했다. 가인님을 알고 나서, '작작해라'라는 말도 들었지만 남편도 결국 어게인 카페에 가입했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 활동은 짬짬이 하고, 행사가 있을 때는 직원들 눈치 보면서 몰래 나간다.(웃음) 주변에 생각보다 송가인이라는 가수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 '국민가수'만들려면 아직 홍보가 많이 필요하다. 오늘도 정수기 관리해주는 분이 오셨기에, 신곡이 나왔다고 영업했다.(웃음)


명지은 저도 남편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모든 스태프분들이 그렇겠지만, 활동을 더 하고 싶지만 못하면 속상하다. 그럴 땐 '스밍(스트리밍)'이 답이다. 팬분들이 일일이 스밍을 배우시고 인증하시고 조공도 하신다. 평소엔 팬카페를 둘러보고, 현장 나갈 땐 배우자와 상의한다. 저희는 직원들이 다 안다. 영업을 열심히 했다. 요즘은 송가인 노래를 안 틀어놓으면 섭섭해한다. 가인님 신곡 언제 나오느냐고 묻기도 하고 엄마를 비롯해 가족 모두 팬인데, 저에게 "너라도 팬 활동 열심히 하라."고 응원하신다.


윤광임 부부가 함께 가인님을 좋아하니 대화가 끝나지 않는다. 식사 시간에도 가인님 대화를 하면서, 다툼을 덜 한다.


박성규 전 반대다.(모두 웃음) 제가 <미스트롯>을 집에만 오면 무한 반복해서 보는데, 아내는 그만 좀 보라고 한다. 광인 님, 지은 님이 부럽다. 아내가 질투하는 것 같기도 해서 가끔 행사를 몰래 가기도 한다. 지금 계속 아내에게 영업하고 있다. 특히 행사에 부부가 같이 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송가인님 덕질 때문에 더욱 바빠지셨을 것 같다.
박성규 딸 같은 느낌이다. 노래를 듣고, 유튜브, 방송을 몇 번이고 봐도 전혀 질리지 않는다. 업로드되는 행사 영상까지 모두 본다. 멜론으로 스밍을 배워보려고 하니, 아내가 안 보이는 데서 하라고 하더라.(웃음)


신금수 평소<가요무대>,<전국노래자랑>,<노래가 좋아>의 애청자다. <한 많은 대동강>의 첫 소절에 꽂혀서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아침 9시에 식당에 출근해서, 집에 가면 밤 11시다. 일요일 하루 쉬는데, 전에는 휴일에 등산도 하고 아내와 산책도 갔었다. 가인님께 입덕한 3월14일 이후부턴 일요일은 주로 팬카페 활동을 하고 있다. 아내도 함께 행사에 갔었는데 이젠 힘들어서 못 가겠다고 한다. 지역장 등 활동을 더 하고 싶은데 제가 장사를 해야 하니 평일엔 활동이 어려워 아쉽다. 저는 일요일에 손주가 오든, 사위가 오든 가인님 스케줄이 먼저다.(웃음) 가인님을 뵙고 오면 스트레스가 다 풀리고 너무 행복하다. 어느 일요일에 목포 행사가 있어 차를 몰고 갔다. 태풍이 온다고 했지만 '가인님이 온다면 비도 멈출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명지은 실제로 몇 번 그런 적도 있었다 그런데 오후 3시쯤 행사가 연기되었다고 하더라. 아쉬웠지만 돌아오는 길도 행복했다. <뽕 따러 가세> 촬영을 저희 식당 근처에서 한 적이 있어서 부리나케 뛰어갔는데, 그 장면이 TV에 나왔더라. 손님들이 그 장면을 보고 놀라더라. 식당은 어찌하고 저기 가 있었냐고.(웃음)

송종춘 제가 종사하는 건설업의 경직된 분위기 안에서, '연예인을 따라 다닌다.'는 것이 처음엔 스스로도 어색했다. 응원 도구 등을 차에 숨겨두곤 했다. 그런데 누가 유튜브로 행사장 실황을 찍어서 올렸는데 지인들이 거기 등장한 나를 알아봤다. 지금은 사무실에도 가인님 스케줄표가 업무 스케줄표 옆에 기재되어 있다. 회사 직원도 제가 이번엔 어떤 굿즈를 만들지 기대한다. 사업에 쏟는 정성이 가인님께 쏟는 정성으로 옮겨갔다.
명지은 '송가인은 연령이 높은 팬만 있을 것이다.'는 착각이다. 다들 이런 덕질 문화가 처음인데, 열심히 배워서 하신다.

윤광임 저희 카페 자랑거리가 삼행시 게시판이다. 신입 때 몇 번 올리곤 했었다. 신금수 님은 지난 5월 24일 <마이 리틀 텔리비전>에 등장해서 삼행시를 낭독하기도 하셨다. 저도 오늘 삼행시를 지어 왔다.

가인이라는 향기가
을바람 타고 전국에 퍼지네
꽃이 따로있나 그 이름 송가인이어라

가인 신곡 앨범이 나왔어요
슴을 적시는 명곡들
자 한번 다들 감상해보세요

자녀분이나 주변 분들 반응은 어떤지.
송종춘
딸 하나, 아들 셋이 있다. 아들들은 송가인을 잘 모른다. 딸은 제가 부채 굿즈 시안 만다는 것을 보더니, 아빠의 새로운 모습에 신기해하더라. 딸의 유치원 부모님들께도 소문이 났다. 또, 아들은 전화할 때마다 제가 행사장에 있으니 당황하더라. 가족 단톡방에서 자기들끼리 제가 굿즈 만드는 모습을 찍어 올리기도 한다. 아내는 제가 굿즈를 차에 싣고 지방 행사장을 다니다 보니 안전을 걱정한다. 서인경 대표이다 보니 TV에 가끔 등장하는데, 가족이 많이 신기해한다.

이전에는 어떤 취미생활을 하셨는지.
송종춘 이전에 산악회 활동을 한 달에 한 번 했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못 나가고 있다. 원래 100대 명산을 올해 안에 다 타고자 했는데, 못 하고 있다. 활동을 안 하다 보니 회원카페에서도 강퇴당했다.(웃음)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스로 너무 밝아졌고, 가인님 굿즈 하나 만드는 것도 너무 즐겁다. 어떤 예쁜 사진을 넣을까 고민하고, 더 멋진 굿즈를 위해 150만 원 들여서 세세한 그래픽을 넣기도 했다.
처음에 부채 2만 개를 만들어 행사장에서 팬들에게 증정했었다. 이번 여름에 휴가를 코타키나발루로 갔었는데, 돌아오는 공항에서 그 부채를 든 팬을 발견했다. 뿌듯했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휴가지 호텔에도 홍보하기 위해 부채 100개를 가져갔었다. 호텔 청소하는 분들을 위해 침대 위에 부채를 두었는데, 다음 날 숫자 '5', 그 다음날 '10' 이라는 메모가 남겨있더라. 아예 30개를 놓았더니 과일 바구니가 돌아왔다. 외국 분들도 가인님을 많이 좋아한다.


윤광임 이번에 태국 여행 계획이 있는데, 트렁크 하나는 아예 비워놓았다. 굿즈로 채워 가서 홍보하기 위함이다.


송종춘 '처음엔 술 한잔 덜먹고 만들자' 라는 생각이었다. 지금은 판이 너무 커져버렸다. 내일 미국 공연을 위해 출국하는데, 미구 회원들을 위해 CD 및 굿즈로 박수를 하나 가득 채웠다. 응원 피켓, 아크릴 전신상 등 종류도 다양하다.


신금수 큰딸이 강릉에서 결혼했는데, 이젠 강릉 쪽 회원이 됐다. 어느 날 "아빠 저도 가입했어요"라고 하더라. 작은딸도 '눈팅만 한다.' 면서 가입했다.(웃음) 제가 너무 좋아하니, 아내가 핑크 모자와 슈트를 맞춰주었다. 우리 가족은 다 가인님을 좋아한다. 저에게도 딸들이 "아빠,얼굴이 너무 좋아졌다." 라고 한다. 아내와 싸울 일도 줄었다. 일요일에 가인님 만나러 가야 하니 내가 양보해야지 하고(웃음) 아내가 뭘 시키면 잘 듣게 되었다.
슈트 입은 사진을 보고 선생님이 가수같으신가.(모두웃음)


송종춘 우리 나이가 주말에 등산, 공 차러 안 가면 할 게 없는 나이다. 이제 가인님의 주말 행사가 활력소다. 팬 활동은 어린 친구들이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어게인 활동이 놀이문화가 된 것 같다.

송가인이라는 사람이 만들어준 인연이다. 이 팬카페도 그렇고.
박성규 저도 어린 사람들만 하는 게 팬 활동인 줄 알았다.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고 응원 가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피켓 들고 춤추고 있는 내 모습이 스스로도 신기하다. 예전에 어디 가서 노래 한 곡 부를라치면 '채신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송종춘 팬카페의 핑크색 옷, 예전엔 행사장을 빠져나오면 얼른 벗었지만 지금은 떳떳하게 입고 다닌다.


박성규 아빠가 팬카페를 하다고 하니 아이들도 당황한다. 아빠는 맨날 일만 하는 줄 알았나 보다.


송종춘 제 딸은 아빠를 '뺏겼다'고 표현하더라. 거의 모든 생활을 송가인에게 올인 하니까. 특히 4~50대 팬 분이 댄스 팀을 만들고 응원을 한다. 지역별로 은근한 경쟁도 있다. 이런 팬덤을 다들 신선하게 보시는 것 같다. 이번 단독 콘서트도 웬만한 언론이 다 와서 취재했다. 내 가수를 잘 되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팬덤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것 같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리 정리, 쓰레기 정리를 다 한다. 주최 측이 말릴 정도다.
명지은 다 한마음이다. 팬카페 회원분들은 억지로 다 가가려고 하지 않는다. 팬 한 분, 한 분에게 더 신경 쓰신다. 인사만 한 번 한 사이라도 다음에 만나면 정말 반겨주시고 현장에서 우리 회원들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게 좋다. 아침에 단톡에서 '송모닝', 저녁엔 '송나잇' 하고 인사한다.

윤광임 처음엔 가인님을 혼자 좋아했는데, 점점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안 보면 궁금하고, 안부를 걱정하게 된다. 서로가 정이 드는 것 같다.


송종춘 정모의 목적도 '가인님을 어떻게 돋보이게 할까.'를 고민하기 위함이다. 행사 자체가 많으니까 자주 모이게 된다.

다른 가수를 덕질한 경험이 있으신지.
명지은 신랑이 트로트를 좋아하는데 저는 예전에 노래가 나오면 끄기 바빴다. 가인님 노래를 들은 다음엔 다른 노래는 거의 못 듣게 됐다.


신금수 제가 팬 번개에 나가서 받아온 굿즈, 현수막 등을 차에 붙이고 다닌다. 그러다 보니 교통법규를 더욱 잘 지키게 됐다. 가인님에게 피해가 안 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한 축제에서 사람이 꽉 차서 진행이 어려웠던 적이 있었는데, 길을 만들어야 하니 어게인 분들을 찾기 위해 "어게인!"을 외쳤다. 많은 회원분들이 공연 보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오셔서 길을 만들어 주셨다. 저희는 자주 만나다 보니 그렇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느 할머니께서 공연을 보시다 가인님께 용돈을 주시는 영상이 화제였다.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가.
손종춘 건강이 걱정돼서 '조공'하는 팬들이 많다. 선물이 말 그대로 '한 트럭' 이다.

나 송가인 때문에 이것까지 해봤다, 혹은 '스밍'에 대한 경험을 말씀해주신다면.
송종춘 목포 행사장으로 굿즈를 차에 싣고 가다 사고가 난 적이 있었는데,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에 곧바로 다른 차에 짐을 옮겨 목포로 내려갔다. 피곤하고 잠을 못 자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스밍의 경우 스태프들이 직접 회원들에게 방법을 가르쳐드린다. 행사장 부스에서 안내하기도 한다.
명지은 아마 다들 첫 문자투표가 <미스트롯>이었을 것이다. 다들 계정이 어러 개다. 아이돌 팬 문화를 흡수했다.

고령의 팬도 계시나.
송종춘 올해 86세인 분이 계신다. 첫 행사 참여 이후 모든 행사에 다 참여하시더라. 정말 열정적이시다. 팬분들 중 일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야기하시는 분이 많다.


신금수 행사장 가는 버스 안에서도 한 명 한 명 자기소개를 한다. 어떻게 가인님을 좋아하게 되었는데ㅡ 그 사연들이 각각이다.


명지은 팬 분들은 댄스 팀부터 깃발부대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


신금수 몇 년간 진도가 경제적으로 침체되었었는데, 최근에는 관광객이 굉장히 늘어났다. 주말은 '송가인 생가'에 2천여 명이 오간다고 한다. 특산물도 많이 팔린다고 한다.


송종춘 저는 방문객이 그렇게 많을 줄 모르고 생수 1천개를 내려보냈다. 그게 금방 동나더라. 보름도 안돼서 동났다.

아직 입덕하지 않은, 송가인의 매력을 모르는 분들에게 영업을 해본다면.
윤광임 매력이야 뭐, 예쁘고 착하고 심성도 곱고.(웃음) 저는 <용두산 엘레지>를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이 노래를 이렇게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모든 애정은 식기 마련인데, 언제까지 가인님을 좋아할 것 같은가.
윤광임 죽을 때까지. 이보다 더 훌륭한 목소리를 가진 가수가 나올까 싶다. 최근의 목표는 손녀딸을 송가인 팬으로 키우는 것이다. 얼마 전 신곡도 들려줬더니 '괜찮은데?' 하더라. 가인님이 이미자 선생님처럼 앞으로 2~30년 더 장수하려면, 어린이들에게 영업을 해야 한다.


명지은 항상 제가 하는 말이 '가인님 가시는 꽃길 오래오래 함께해요.'다 오래 함께하고 싶고, 해야만 한다. <미스트롯>이 화제가 됐지만 모르는 분들도 많다.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열정을 다들 느끼셨으면 한다. 또 연예인임에도 소박하신 점도 매력이다.


박성규 가인님과 끝까지 갈 것 같고, 그 끝이 어딘지는 모르겠다.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 미래의 팬분들께는, 정말 노래 한번 들으면 저절로 팬이 되실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가인님이 더 큰 가수가 되셨으면 좋겠다. 내가 주는 게 아까운 게 아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주는 힐링이면 그걸로 족하다. '나와 사진 한 번 찍었으면.' 이런 것도 없다. 그저 노래를 계속 들려주셨으면 좋겠다.

신금수 죽을 때까지 좋아할 것 같다. 조금 적어 왔는데...직접 적은 종이를 꺼내며 아직 팬이 아닌 분은 유튜브에서 노래를 한번 들으면 매력에 빠지실 것이다. 가인님이,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하시더라. 정말 솔직하고 다정다감한 사람이다. 오래오래 최고 가수로서 노래를 많이 불러주셨으면 한다. 초심 잃지 마시고, 무명이 길었던 만큼 승승장구하시고 꽃길만 걸으셨으면 한다.


송종춘 '어떻게 송가인에게 빠졌냐.'는 질문을 들으면 저는 '성품'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분의 꿈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노래가 필요하지만 오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고민도 많으시다. 이런 성품에 빠진 것 같다. 저는 나중에라도 똑같이, 지금처럼 가인님을 위해 노력하면서 살 것 같다.


신금수 님의 삼행시

가인님이
요계를 평정하고
인자 전국 탑 찍고 월드도 탑 찍어봅시다


진행 김송희, 황소연
사진 강민구
사진제공 포켓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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